지난 26일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 큰 화재가 발생하면서 3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주요 종합일간지들은 사고 소식을 27일자 1면 사진 기사로 주요하게 다뤘다.
경향신문, 조선일보, 한국일보는 26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 후 연기가 자욱한 사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경향신문은 관련 기사에서 "경남 밀양의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37명이 숨지고, 100명이 넘는 환자가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며 "지난달 21일 일어난 제천 화재참사(29명 사망·40명 부상)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대형 화재사고가 일어나 다중시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독가스는 세종병원 2~4층으로 급속하게 퍼지면서 내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입원환자 대다수가 고령인데다 거동이 불편해 스스로 대피하지 못했다"며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1층은 연기와 화염으로 소방대원들이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원들은 2층에 사다리를 걸치고 들어가 구조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서울신문은 26일 오전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실었다.
국민일보는 "행정안전부는 6개 부처 30여명으로 구성된 ‘범정부 현장대응 지원단’을 세종병원 화재 수습현장에 파견하고 정부의 행정력을 총동원해 지원하기로 했다"며 "밀양시는 27일 오전 밀양 문화체육회관에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도 새카맣게 뼈대만 남은 병원 침대 26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1층 응급실 내부를 소방대원들이 수색하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숨진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라며 "생명을 지키려 찾은 병원이 한순간에 생지옥으로 변하는 것이 대한민국 안전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이어 "병원에는 초기 화재 진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며 "83명의 고령 중증 환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이지만 면적이 작아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는 26일 오전 화재 참사가 발생한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된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는 장면을 담았다.
세계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 이번 화재 역시 방화설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등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 23일 정부의 ‘사람·생명 중심의 안전 대한민국’ 실현을 위한 재난대책 업무보고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불이 처음 난 곳으로 추정되는 병원 1층 응급실에서 한 소방관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실었다.
중앙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세종병원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소방법상 4층 이상, 바닥 면적 1000㎡ 이상일 때만 설치하게 돼 있기 때문"이라며 "100병상 이상을 갖춘 종합병원과 달리 벽지 등 실내 내장재에 방염자재를 써야 할 의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때문에 응급실에서 시작된 불이 급속히 유독가스를 내뿜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건물 외벽은 제천 화재 때처럼 드라이비트 공법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방관들이 신고 3분 만에 도착해 진화작업을 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26일 오전 7시30분께 대형 화재 참사가 일어난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한 소방대원이 업어 대피시키는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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