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 세무조사로 불거진 정부와 중앙일보의 대립이 타협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중앙일보는 14일부터 특별팀 가동을 중단했으며 정부-중앙일보 간 이면대화가 있었다는 기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지금의 대립국면을 해소하기 위해 윗선에서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름대로 분위기가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했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차원에서 특별팀 가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정부의 한 관계자는 "14일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이 여당 의원들과도 만나 유화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에서는 13일자에 실린 '김영삼 전 대통령 단독 회견' 기사도 일정부분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당초 김 전 대통령 인터뷰는 지난 3일 성사된 것으로 열흘간 '묵혔다가' 보도됐다.
편집국의 한 간부는 "1개 면을 할애해야 한다는 지면부담 때문에 미루다 보니 다소 늦게 실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 기자는 "게재시점을 놓고 나름대로 고려가 있었다고 본다"면서 "어느 정도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특별팀 활동이 당연히 귀에 들어갔을 것이고 그쪽도 의식을 안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광 세무조사와 함께 중앙일보 지면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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