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신문들은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아 올해 화두를 던지고 그에 맞는 해법을 찾기 위한 신년.연중기획을 선보였다. 올해는 촛불혁명을 사회적으로 계승.발전해 나가야 할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저출산문제, 남북문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가 산적해 있어서다.
경향신문은 <헌법 11.0-다시 쓰는 시민계약>을 통해 대한민국 헌법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신년기획 1~3면 배치했다. 21세기의 새로운 사회적‧기술적 환경에서 20세기의 헌법은 이를 다 수용하지 못해서다.
경향은 이날 1면 <‘더 큰 헌법’을 위하여>에서 “헌법은 이후 9차례 개정됐다. 개헌에는 굴곡진 현대사의 아픔이 배어 있다”며 “개헌은 국민투표로 헌법조항을 바꾸는 절차만을 가르키지 않는다. 핵심은 인권과 권력을 논쟁하는 것, 공론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역사에 시민혁명이 3차례 있었다. 1960년 4‧19혁명, 1987년 6월 항쟁, 2016년 촛불집회”라며 “모든 시민혁명은 새로운 사회계약으로 완성된다.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더 큰 헌법 논쟁’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별도의 커버 면을 통해 주요 국가 헌법 제1조의 내용을 소개했다.
국민일보는 <희망 2018 연중 기획 시리즈-도전 DNA를 되살리자>를 통해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서 산업화에 성공했고 독재의 그늘 아래서 민주화를 이뤘다. 외환위기도, 국정농단도 보란 듯이 극복했다”며 “국가와 사회에도 DNA가 있다면 대한민국의 DNA는 분명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는 “그러나 지금 이 나라에선 도전DNA가 사라지고 있다. 기성세대든 청년이든 도전하지 않고 안주하려 한다. 도전 없이는 지키는 것도 버겁다. 도전이 사라지면 사회는 정체되고 퇴보한다. 기득권이 공고해지고 격차는 심해진다”며 “도전정신 없이는 사고와 행동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헤쳐갈 수 없다”고 제안했다.
국민일보는 <청년들이여 ‘안주의 둥지’를 벗어나라>(2면), <경단녀(경력단절여성들)도 “가즈아~”>(3면)를 통해 공기업과 대기업 등을 선호하는 세태와 경단녀 취업을 돕는 스타트업 ‘워커넥트’ 김미진 대표의 인터뷰를 넣었다.
올해 지령 3000만호(1월26일)를 맞는 동아일보는 ‘30000호 신년기획’으로 <3만 혁신기업이 3만달러 한국 이끈다>를 선보였다. 시리즈 첫 회로 <기업 아닌 기술에 투자하는 스위스>(3면)를 실었다.
동아일보는 “본보는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기술창업이 중요하다고 보고 혁신형 창업 열기가 뜨거운 글로벌 현장을 취재했다. 이달 지령3만 호 발행을 앞둔 본보는 혁신형 창업 기업 3만 개를 육성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이끌자는 내용의 시리즈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개막 39일을 앞둔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불어라 평창 신바람-<1> 국민 참여에 달린 흥행>을, 세계일보는 <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17년째 ‘초(超)저출산 국가’인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가 행복입니다>라는 신년기획을 선보이고 ‘출산면’을 신설했다.
조선일보는 “‘한국인의 출산보고서’를 시작으로 ▲행복한 육아 공식, 글로벌 사례 연구 ▲‘우리의 아이, 모두의 아이’라는 생각을 공유하는 가족 행복 응원단 구성 등 연중 수시 기획으로 해법을 모색한다.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또 주 1회 발행하는 ‘출산면’을 신설, 출산과 육아 소식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앙일보는 2018년 5대 기획으로 <지방 호민관 제대로 뽑자> <다시 뛰자, 2018 평창> <이젠 사람 혁명이다> <4강 넘어 신남방외교로 가자> <더, 오래내일을 준비하자>를 선정했다.
중앙일보는 “황금개띠의 해 2018년 우리는 문명사적 전환기에 섰습니다. 안으론 저출산·고령화와 저성장 덫이, 밖으론 강대국 패권주의와 북핵이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에 은퇴 쓰나미까지 겹치면서 미래는 더 불확실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위기란 동전의 다른 면엔 늘 기회가 있다. 다음달엔 한국을 세계시장에 알린 88서울올림픽 후 30년 만에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 성공은 한국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6월 13일 지방선거에선 시민의 생활을 실질적으로 바꿀 호민관을 뽑는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또 “지난해 대통령선거에 이어 시민이 세상을 바꿀 기회”라며 “지난해 우리는 중국의 민낯도 봤다. 올해를 4강이란 틀에서 벗어나 남방의 외교 신시장을 여는 원년으로 삼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평창을 평화로>라는 신년특집을 통해 “북한이 평창 올림픽 참가를 최종 결정한다면 향후 대화 국면으로 들어서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특히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면 ‘올림픽 휴전’ 기간과 맞물려 핵·미사일 도발도 자연스레 ‘휴지기’로 접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성난 사회, 화 좀 내지 맙시다>이란 신년기획에서 “우리는 쉽게 욱하는 사람들로 둘러싸인 ‘성난 사회’에 살고 있다”며 “휴대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도, 찾는 물건이 없어도, 자신과 정치색이 다른 뉴스나 인터넷 글을 봐도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조그만 것들에 분개하는, 참을성 없고 충동적인 사회가 2018년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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