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행사를 취재하던 한국 사진기자들이 중국 경호원에 의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14일 발생했다. 이날 인천공항 도착장에서 시민들이 근심어린 표정으로 TV 뉴스르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기자협회 매일경제 지회(지회장 김규식‧이하 매경 지회)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취재하던 취재진에 대한 중국 측 경호원의 폭행사건에 대해 진상파악과 재발방지 등을 촉구했다.

매경 지회는 이날 성명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동행한 본지 이충우 기자 등 상당수 한국기자들이 14일 베이징 현지에서 중국인 경호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며 "특히 본지 기자는 공식 취재 현장에서 중국인 경호원 10여명에게 끌려가 무참하게 짓밟히면서 얼굴·허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정밀진단·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빈으로 방문한 대한민국 대통령을 동행 취재하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일어난 몰상식적, 비인도적인 폭력에 개탄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언론의 자유'나 '인권' 등의 관점에서 볼 때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이며 문명국가에서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외교적 무례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매경 지회는 "이날 폭력을 휘두른 경호원들은 코트라에서 고용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실질적인 지휘통제·감독 책임은 베이징 공안에 있다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부 한국 정부 관계자가 제지에 나서기는 했으나 한국측 경호원은 나타나지도 않는 등 우리 정부의 대처도 매우 적절치 못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매경 지회는 "중국측의 공식 사과와 관련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약속과 이행을 요구한다"며 "또한 한국 정부에도 철저한 진상파악과 후속대응, 부상기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등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동행한 본지 이충우 기자 등 상당수 한국기자들이 14일 베이징 현지에서 중국인 경호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본지 기자는 공식 취재 현장에서 중국인 경호원 10여명에게 끌려가 무참하게 짓밟히면서 얼굴·허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정밀진단·치료를 받고 있다.

국빈으로 방문한 대한민국 대통령을 동행 취재하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일어난 몰상식적, 비인도적인 폭력에 개탄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언론의 자유'나 '인권' 등의 관점에서 볼 때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이며 문명국가에서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외교적 무례가 아닐 수 없다.

이날 폭력을 휘두른 경호원들은 코트라에서 고용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실질적인 지휘통제·감독 책임은 베이징 공안에 있다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한국기자들은 '비표'를 지참하고 정상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일정을 취재하려 했으나 중국인 경호원들은 이를 사사건건 방해했다. 이에 항의하는 한국기자들의 멱살을 잡고 넘어뜨리는 등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가했고 특히 바닥에 쓰러진 있는 본지 기자를 짓밟는 등 집단폭행의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한국 정부 관계자가 제지에 나서기는 했으나 한국측 경호원은 나타나지도 않는 등 우리 정부의 대처도 매우 적절치 못했다는 판단이다.

이에 한국기자협회 매일경제신문지회는 중국측의 공식 사과와 관련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약속과 이행을 요구한다. 또한 한국 정부에도 철저한 진상파악과 후속대응, 부상기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등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2017년 12월 14일 한국기자협회 매일경제신문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