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정 세대를 겨냥한 서브 매체가 잇달아 선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그룹의 주력인 본지가 전 세대를 아우른다면 최근 선보였거나 창간을 앞둔 서브 매체들은 1020세대(10~20대) 혹은 2030세대(20~30대) 등 독자층을 좀 더 세분화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실제로 헤럴드경제는 다음달 2030세대를 위한 모바일 전용 매체를 창간할 예정이다. 현재 14명(동영상 담당 2명 포함)으로 구성된 신매체추진팀은 동영상, 카드뉴스, 챗봇(Chatbot·대화형 로봇)뉴스 등 여러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일경제도 2030세대를 겨냥한 매체 창간에 대한 큰 방향을 잡고 최근 장대환 회장에게 보고했다.
서울경제의 경우 2030라이프스타일 토크쇼 ‘욜로라이브’시즌2 오픈을 비롯해 젊은 층을 겨냥한 자동차 버티컬 서비스를 내년 초 오픈할 예정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2월 공식 페이스북 계정 외에 ‘조선2보’를 만들었는데 기존 페북 독자층보다 훨씬 낮은 1020세대를 잡기 위해서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스브스뉴스 비디오머그 모비딕(이상 SBS), 소셜스토리(JTBC), 통통TV(연합뉴스), 씨리얼(노컷뉴스), 꿀빵(머니투데이), 프란(한국일보) 등도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이처럼 주요 언론사들이 타깃 층을 세분화한 매체를 선보이는 이유는 종이신문을 펼쳐보는 독자층은 갈수록 줄어든데 비해 모바일을 통해 뉴스 등 정보를 얻으려는 젊은 독자층은 늘고 있어서다. 잠재적 독자층을 발굴하기 위한 몸부림이자 모바일 등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16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이용시간(지난 1주일 간 하루 평균)은 67.1분으로 2011년 조사(29.5분)보다 37.6분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텔레비전, 인터넷, 종이신문, 라디오 이용시간은 모두 줄어들었다.
반면 하루 평균 뉴스 이용시간은 50대가 88.7분으로 가장 길었고, 40대 88.1분, 30대 83.8분, 60대 이상 83.5분, 20대 69.5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언론사 입장에선 모바일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소구할 수 있는 새로운 매체 창간의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광고주들 역시 불특정 다수보다 좀 더 세분화된 타깃 층에 소구할 수 있는 광고 플랫폼을 선호하는 시대적 흐름도 이런 매체들의 창간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하지만 세대를 구분한 서브 매체를 창간하는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역량만 분산돼 시너지효과보다 매체 정체성 혼란만 겪을 수도 있어서다.
한 경제지 고위 관계자는 “미디어관점이 아닌 트래픽을 겨냥해 매체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미디어 본질의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며 “뉴스 독자층을 세분화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와 맞지만 과연 독자 특성 등을 고민해 본 결과물이지 스스로 되돌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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