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법 요구 수용 할 때까지 총파업지속'
방노련'여당 약속 받아내겠다.'..KBS노사 9시뉴스 앵커 싸고 갈등
총파업 중인 방송노조연합이 임시국회 폐회와 상관없이 방송법 관련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파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임시국회가 세풍 공방으로 공전 끝에 자동폐회된 16일 방송노련 비상대책위원회(상임위원장 현상윤)는 "연대 총파업의 목적은 정부여당의 책임있는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라며 "임시국회가 폐회됐지만 정부여당이 현재까지도 방송노련의 요구사항에 대해 전향적인 수용의지를 밝히지 않아 파업을 다음주까지 지속하고 수위를 높여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일로 예정된 공동여당 문화관광위원 간담회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서울 경찰청은 방송노련이 집회신고내용과 달리 광화문 네거리를 넘어가 물의를 빚었다면서 16일 비대위원 등 20여 명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소환장을 발부했다. 방송노련은 지난 14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주최한 '개혁적 방송법 쟁취를 위한 총력대회'를 갖고 가두선전전을 펼쳤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병력과 몸싸움이 벌어져 KBS, MBC 조합원 4, 5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앞서 13일 KBS, MBC, 방송위원회 노조 등 방송노조는 방송위원과 공영방송사장 인사청문회, 노사 동수의 편성위원회 구성 등의 법제화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파업보고대회에는 전국 4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가했다. 이와 관련 진보정당창당추진위, 민주노총, 민주주의민족통일연합 등 60여 개 사회단체 대표들은 14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여당에게 개혁적이고 민주적인 방송법 통과를 촉구했다.
노조 파업으로 KBS, MBC 양사 뉴스 진행자들이 거의 교체됐다. KBS 9시뉴스는 현재 백운기-박경희 앵커가, 마감뉴스는 김준석 앵커가 단독진행 중이다. 또 1TV 아침뉴스 광장은 홍기섭 기자와 손미나 아나운서에서 고수웅 해설위원과 유애리 차장으로 교체됐다. MBC 뉴스데스크는 김은혜 앵커가 빠져 이인영 앵커가 혼자 진행하고 있으며 아침뉴스 2000은 손석희-김주하 아나운서에서 이윤철 아나운서로 교체됐다.
특히 KBS 노사는 뉴스 앵커 교체를 두고 서로 보도국과 뉴스 스튜디오 진입을 막는 실랑이를 벌여 사흘 동안 앵커가 세 번 교체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파업 첫날인 13일엔 노조가 뉴스 스튜디오 앞 통로를 장악하고 김종진, 황현정 앵커를 막았다. 이날 9시 뉴스에는 박대석, 박경희앵커가투입됐다. 다음날인 14일엔 박권상 사장이 "BBC도 파업을 이유로 메인뉴스 앵커를 교체하지는 않는다"며 강경 대응을 지시함에 따라 사측이 보도국을 봉쇄하고 노조 진입을 막아 김종진 앵커가 다시 뉴스를 진행했다.
그러나 15일 기자 등 조합원 2백여명이 보도국 앞에서 앵커교체를 요구하는 연좌농성을 벌이자 사측이 앵커 교체를 수용, 15일부터는 백운기 앵커가 진행하고 있다. 김종진 앵커는 앵커와 조합원의 의무 사이에서의 갈등 끝에 노조탈퇴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MBC 뉴스데스크의 이인용 앵커도 뉴스 진행을 위해 노조탈퇴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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