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채널 자리잡았으니 인링크 검토?

이용자 불만 이유...언론사 '자득자업'지적도

 

카카오가 지난 14일‘카카오톡 채널’이용자들의 불만 등을 감안해 관련 서비스를 아웃링크에서 인링크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모바일 트래픽 감소 등에 대한 언론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 14일‘카카오톡 채널’이용자들의 불만 등을 감안해 관련 서비스를 아웃링크에서 인링크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모바일 트래픽 감소 등에 대한 언론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채널서비스를 기존 아웃링크(클릭 시 해당 언론사 페이지로 이동) 방식에서 인링크로 전환을 검토하면서 모바일 트래픽 감소 등에 대한 언론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4일 카카오톡 채널 제휴 언론사에 보낸 메일에서 아웃링크 서비스를 유지하는 한 피싱 광고 및 앱스토어 납치 등 사용자 경험을 크게 저해하는 현상이 언제라도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사에서는 지속적으로 이런 상황을 주시하고, 좀 더 강화된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톡 채널의 콘텐츠 노출 방식이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사용자 경험을 최대한 저해하지 않도록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인링크 전환 등 현재 서비스 방식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모습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언론사들은 이 메일을 인링크 전환을 위한 카카오의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카카오톡 채널 서비스가 일정 이상 활성화돼 언론사와의 협력 관계의 필요성이 서비스 초기보다 적어져서다.


문제는 모바일 트래픽 대부분이 카카오톡 채널을 타고 유입되는 상황에서 인링크로 전환할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언론사 몫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카카오톡 채널 서비스 초기에 진입한 언론사의 경우 선점효과 덕에 100~200만 페이지뷰(PV)가 늘어나는 재미를 봤다.


하지만 지난 5월말부터 문호를 전면 개방하면서 이런 효과가 급감한 데다 아웃링크 정책마저 바뀐다면 언론사 입장에선 새롭게 열린 모바일 트래픽 시장이 하루아침에 폐장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한 경제지 A관계자는 서비스 초기엔 100PV가 유입됐지만 지난 5월 이후엔 급감했는데 더 줄게 생겼다현재 일괄계약이라 이도저도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이번 문제 역시 언론사들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 언론계 안팎에서 일고 있다. 문호가 전면 개방된 이후 줄어든 트래픽을 만회하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선정적 기사 작성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충격, 경악 등 선정적 제목이나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할 경우 바이러스 경고가 뜨고 애드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네이버가 언론사의 요청에 따라 20091월 뉴스 편집권을 해당 언론사에 준 뉴스캐스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언론사들은 선정적인 기사를 올리거나 보도자료 기사(돈 받고 보도자료를 기사로 써주고 일정 시간 포털에 노출해주는 것)를 써주는 통로로 뉴스캐스트를 악용한 것. 이 때문에 제도 시행 4년 만에 뉴스스탠드로 뉴스편집 정책이 바뀌었다.


그렇다고 모든 매체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정책 변경이 면죄부를 받는 건 아니라는 게 언론사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종합일간지 B관계자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도록 만든 언론사들의 책임이 크다면서도 불법·편법적으로 운영해 온 언론사에만 계약 조건에 따라 퇴출시켜야지, 싸잡아서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은 정직하게 운영한 언론사에만 피해를 입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지금과 같은 포털 내 가두리 환경에서 언론사들이 영향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푼돈이라도 벌려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C 기자는 편집권을 열어주고 난 뒤 관리가 잘 안 된다는 이유로 다시 정책이 회귀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우리 언론이 저널리즘을 제대로 할 준비가 안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네이버 모바일 뉴스 채널서비스가 보도자료 기사의 유통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네이버는 지난달 17일 이용자가 네이버 모바일 메인화면에서 특정 언론사를 뉴스 채널로 설정해 놓으면 해당 언론사가 편집한 뉴스를 볼 수 있는 뉴스 채널 서비스를 선보였다.

B 관계자는 독자를 앞세우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전재료를 동결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언론사들이 기회의 땅이 아니라고 생각하다보니 이런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카카오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 최선의 선택은 인링크 밖에 없다면서도 아직 인링크로 갈지 아웃링크로 갈지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인링크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의견을 이번 메일을 통해 전한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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