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문기자에 디지털 인센티브

수익의 최대 50%…'유용원의 군사세계' 첫 대상

조선일보가 전문기자들에게 기여도에 따라 디지털 분야에서 나오는 수익의 일정부분을 나눠 주는 디지털 인센티브제를 마련, 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디지털 인센티브제는 전문기자가 지면 기사 외에 블로그 등 버티컬 영역을 별도로 개척할 경우 회사가 여기에 필요한 인프라나 업무인력 등을 지원해주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수익의 최대 50%를 해당 기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조선일보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 입장에선 광고영업 등을 신경 쓰지 않고 전문 콘텐츠 생산에만 주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평소 관심 갖던 분야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함께 부가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회사가 제반 비용을 대기 때문에 실패에 따른 부담 역시 크게 경감된다.


회사 입장에서도 새롭게 수립한 디지털전략이 지면과 온라인으로 분리하는 ‘투 트랙 전략’이라 자칫 오프라인 기자들의 관심 밖에 대상이 될 수 있는 온라인 기사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구나 기자들이 평소 관심 있는 분야가 있더라도 가욋일로 보는 곱지 않은 사내 시선이나 소득 없이 일만 떠안게 되는 부담 탓에 위축됐던 아이디어 제안이 이번 제도 시행으로 누그러질 수 있을 것으로 조선일보는 내다봤다.


조선은 첫 대상자로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를 선정하고 그 성과를 보고 확대·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는 2001년 8월부터 ‘유용원의 군사세계(bemil.chosun.com)’를 운영, 지난 13일 기준 누적 방문자 수가 3억5700여만명을 훌쩍 넘겼다. 지난 2014년엔 시장조사기업 랭키닷컴이 지난 10년 연속 각 분야 1위를 굳건하게 지킨 ‘슈퍼 웹사이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첫 대상자인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는 “기자들 역시 브랜드를 가지고 승부를 해야 하는 시대임에도 조직에 몸담고 있다 보니 상충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었다”며 “회사와 기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조선일보 관계자는 “파일럿 형태로 유용원의 군사세계가 이번 제도의 첫 대상자가 됐다”며 “이런 기자들을 얼마나 육성할 수 있느냐가 향후 과제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창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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