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현대증권 주가조작 수사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증권사 직원들한테 집단폭행당하고 검찰직원한테는 인격적 모욕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KBS 사회부 안현기 기자는 지난 5일 오후 검찰의 현대증권 본점 압수수색을 취재하던 중 직원들한테 욕설과 함께 폭행당했다. 이 과정에서 안 기자는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으며 양복상의가 찢겼다. MBC 카메라기자가 들고 있던 카메라는 이펙트 마이크가 부서졌다. 당시 현대증권 직원들은 압수수색 장소인 영업부장실을 은폐하고 기자들을 따돌리려다가 기자들이 방문 위로 사실을 확인하려 하자 이런 일을 벌였다.
또 이 시간 특수1부 정모 계장은 정확한 압수수색 장소를 확인하려는 MBC 기자에게 '기자 맞냐'는 등 폭언과 욕설을 퍼부어 물의를 빚었다.
서울지검 기자단은 6일 성명을 내고 일부 검찰직원들의 고압적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검사장의 사과와 구체적인 재발방지책, 정모 계장의 인사조치를 촉구했다. 기자단은 이날 임희윤 검사장을 방문해 이러한 입장을 전달했다. KBS 기자협회 지회와 MBC 기자회도 6, 7일 기자 폭행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는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정당한 취재활동을 막은 폭거"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현대의 공개사과와 폭력행사자 처벌을 요구했다.
한편 관할 영등포 경찰서는 현대증권 직원들의 폭행에 대한 신고를 접수, 폭행자 신원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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