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사장에 대한 퇴진 요구가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대전·춘천 등 지역 MBC에서도 공영방송 파탄의 책임을 물어 지역MBC 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대전MBC 구성원 56명은 지난 21일 연명성명을 내고 “MBC 김장겸 사장과 대전MBC 이진숙 사장은 공영방송 MBC를 무너뜨린 장본인”이라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이진숙 대전MBC 사장에 대해 “올 2월엔 MBC 막내 기자들의 반성문에 응답한 대전MBC 기자들에게 전국 MBC 가운데 최초로 징계를 내렸다”며 “최근엔 자신에게 대립각을 세우는 노동조합 간부들을 표적으로 부당한 징계, 전보, 인사고과를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성과는 무관한 중동지역 보도지시, 편향인사 출연에 따른 방송 공정성 훼손, 방송사유화 주도 등 지난 2년 간의 제작 자율성 침해를 꼬집었다.
이 같은 목소리는 춘천MBC에서도 나오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춘천지부는 지난 20일 성명에서 송재우 춘천MBC 사장에게 “어울리지 않는, 감당할 수 없는 사장의 자리에서 그만 내려오라”고 못박았다. 노조는 퇴진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에게 ‘메롱’을 했던 건과 관련 송 사장이 지난 13일 “조합원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뜻에서 ‘아니지롱’, 사실과 다르다는 의미에서 ‘다르지롱’을 표현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성명에 적시했다. 이어 그게 ‘메롱’ 아니냐는 지부장 등의 지적에 업무방해를 언급, 112에 전화해 출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언론사에) 경찰력 투입을 스스럼 없이 행했다는 것이 경악스러운 따름”이라고 노조는 게재했다.
노조는 또 지난 5월 말 사장실 CCTV 설치에 대해 지부장의 잦은 방문과 대화요구를 ‘업무방해’로 고소하기 위한 ‘채증’의 의도로 보인다고도 했다.
춘천MBC는 지난 4월 임금교섭을 요구하던 노조위원장에게 돌연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징계에 반발한 조합원들은 이후 파업에 돌입, 춘천시민들과 연대해 사장 퇴진을 지속 요구하고 있다. 지역 언론사, 언론 관련 직능단체들도 파업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승영·김달아 기자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