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구성원들의 사장·보도국장 퇴진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대전MBC 기자회는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최혁재 보도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 국장이 후배 기자에게 2년 연속 저성과자 등급을 부여하는 등 부당한 인사고과를 했다는 이유다.
안준철 대전MBC 기자는 2015~2016년 인사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D’를 받았다. 사내 인사 규정에 따라 D등급을 1번 받으면 감봉 1개월, 2년 연속으로 받으면 향후 1년 동안 보직을 맡을 수 없고 승진도 불가능하다.
기자회에 따르면 안 기자는 직전 3년 간 인사평가 상위 등급이어야 받을 수 있는 창사 유공상을 2014년에 수상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특집으로 방통위 ‘이달의 좋은프로그램상’을 받았고, 2016년에는 사내 뉴스 SNS 활성화의 주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대전MBC 사측은 노조가 요구한 안 기자의 인사고과 열람 요청에 대해 지난 25일 “인사고과는 회사 고유의 경영권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항목별 배점까지 당사자에게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대전지부는 30일 “(D등급 부여가) 안 기자의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악의적 평가였다면 이는 명백한 노조탄압 행위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국장은 대전MBC 뉴스를 몰락시킨 장본인이다. 오로지 이진숙 사장에 대한 충성으로 자리를 보전하는 대표적 적폐 대상”이라며 “회사는 부당 징계와 전보, 부당한 인사고과로 대전MBC 이미지를 실추시킨 보도국장을 당장 파직하라. 대전MBC를 망가뜨린 이 사장과 공범자들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일부터 이 사장과 최 국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피켓팅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이교선 대전MBC 기자회장, 이승섭 기자가 각각 ‘7분 지각·취재계획서 미제출’, ‘다큐멘터리 방영 지연·무단결근’을 사유로 감봉 징계를 받는 등 노사 간 마찰이 빚어진 이후다. 지난 29일부터는 88개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민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가 대전MBC 앞에서 이 사장 퇴진 촉구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김달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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