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맞아 다양한 기획 선보인 광주·전남 언론

추모시에 릴레이 인터뷰, 전국화 조명하기도

‘광주여 무등산이여/ 아아, 우리들의 영원한 깃발이여/ 꿈이여 십자가여/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젊어져 갈 청춘의 도시여/ 지금 우리들은 확실히/ 굳게 뭉쳐 있다 확실히/ 굳게 손잡고 일어선다.’(광주매일신문 2면)


18일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맞아 광주·전남 지역 신문들은 5·18을 기리는 다양한 기사를 선보였다. 이들은 1면을 포함해 적게는 5개 면, 많게는 8개 면에 5·18 관련 기사를 실었다. 제37주년 5·18을 기념해 추모시를 실은 신문이 있었는가 하면 5·18을 겪었던 시민들을 인터뷰한 곳도 있었고 5·18 관련 기획기사를 내보낸 곳도 여럿이었다.


▲5월18일자 전남매일 1면 톱기사 캡처.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등 광주·전남 지역에 기반을 둔 7개 신문은 모두 이날 1면 톱을 5·18 관련 기사로 실었다. 전남매일은 <오늘 5·18 기념식 ‘국민 통합의 장’>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행사가 될 5·18민주화운동 제37주년 기념식이 정권교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국민통합의 장’이 될 전망”이라며 “올해 5·18기념식은 대한민국의 역사가 정의와 민주주의의 승리의 역사라는 공감대를 토대로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남도일보도 <소통과 화합…광주서 다시 타오르는 민주주의> 제목의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정부 공식 행사인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이 온 국민이 소통과 화합할 수 있는 기념식으로 치러질 전망”이라고 했고, 광남일보도 “이번 기념식 핵심 키워드는 개방·정의·통합”이라며 “예년과 달리 5·18민주유공자와 유족뿐만 아니라 5·18정신을 이어받아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과 국민에게 개방한다”고 보도했다.


▲5월18일자 전남일보 지면 캡처.


일부 신문은 5·18 관련자들을 인터뷰해 지면에 싣기도 했다. 지난 15일부터 37년 동안 ‘그날의 진실과 아픔’을 간직해온 5명을 심층 인터뷰한 전남일보는 이날로 릴레이 인터뷰를 끝냈다. 전남일보는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08년 5·18 기념식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사라진 이후 ‘5·18 진실’ 왜곡이 횡행했다. 정의롭지 않은 권력에 맞선 광주민주화운동의 본질도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5·18 왜곡을 바로잡고 미완으로 남아있는 ‘그날의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이유”라면서 1980년 5월 광주에 급파된 계엄군, 항쟁 지도부에서 활동한 시민군, 전대병원 응급실에서 광주시민을 치료했던 의사, 5·18 유가족, 학자들을 인터뷰해 보도했다.


광주일보도 5·18을 맞아 5월 광주의 상흔과 아픔을 담은 시집을 펴낸 조현옥씨를 인터뷰했고, 무등일보도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 김종률씨를 인터뷰해 5·18을 되짚었다.


5·18 관련 기획을 실으며 뜻을 되새긴 신문도 있었다. 광주매일은 지난 8일부터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관련 기획을 보도했다. 광주매일은 “3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의 참상은 아직까지 선명하다. 5·18민주항쟁 피해자들의 아픔과 가해자들의 왜곡이 여전히 평행선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며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과 왜곡, 피해자들의 증언, 그동안의 변화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했다. 참회 없는 ‘전두환 회고록’으로 시작한 이 기획은 당시 고교생 김영찬씨의 인터뷰 등 5회째 연재 중이다.


▲5월18일자 무등일보 지면 캡처.


무등일보도 이날 2면부터 4면까지 3개 면을 터 ‘5·18왜곡, 전국화로 풀자’는 기획을 선보였다. 무등일보는 “5·18민주화운동은 87년 6월 항쟁, 그리고 촛불로 이어지는 민주화 과정의 모태가 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여전히 왜곡 세력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며 5·18을 광주만의 것으로 국한시키려 한다”며 “이에 5·18의 전국적 가치 확산을 위한 전국화를 조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등일보는 이날 숱한 폄훼 속에 시대에 따라 흔들렸던 ‘오월 정신’의 역사와 인식차가 여전한 대구의 5·18, 위인백 5·18행사위원장 등 전문가 3인이 바라본 과제 등을 보도했다.


광주일보 역시 5·18 37주년을 맞아 ‘3대 의혹 이번에 밝히자’를 주제로 전날부터 발포명령자, 행방불명자 찾기 등의 기사를 보도했다. 광주일보는 “37년째 계속되고 있는 5·18행방불명자들의 절규를 우리는 아직도 외면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금 ‘전두환과 광주 그리고 발포명령자는 다름 아닌 전두환’이라는 물증을 찾아내 그를 다시 한 번 역사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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