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의 이름으로" 춘천MBC 사장 퇴진 요구

춘천 13개 시민단체 기자회견
강원기협, 파업지지 연대 성명

춘천MBC(사장 송재우) 구성원들의 ‘사장 퇴진’ 파업에 연대의사를 밝히는 지역 언론과 시민들의 지지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강원기자협회(협회장 이상학)는 “춘천MBC 노동조합(지부장 최헌영)의 주장과 요구를 지지하며 강원 언론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송재우 사장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한다”면서 “춘천MBC 구성원들과 함께 투쟁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지역 일간지 강원일보 기자들과 한국프로듀서연합회 강원지부 역시 각각 연대 성명을 내고 파업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강원기자협회는 성명에서 “‘메롱 조롱’으로 이름 붙여진 송재우 사장의 행위는 언론사 사장이 한 행동이었기에 그에 따른 전국적 망신은 이제 고스란히 강원도 언론인들의 몫이 됐다”며 “그럼에도 지역 언론 동료들에게 사과 한 마디 없다”고 지적했다.


▲춘천지역 13개 시민단체는 지난 11일 오전 춘천MBC 앞에서 송재우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노조 MBC본부 춘천지부 제공)

이들은 “공중파 지역방송사 사장이 ‘방송사 주인은 시청자가 아닌 대주주’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언론 자유와 공영방송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파업은 송재우 사장이 최헌영 지부장에 대한 정직 3개월의 표적 보복징계를 내림으로써 시작됐다. 시청자보다는 대주주를 잘 모시는 사장인 자신에게 줄 서라고 협박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춘천지역 13개 시민단체 역시 춘천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사장 퇴진과 함께 춘천MBC 노조 파업 지지의사를 천명했다.


‘춘천MBC 노동조합을 지지하는 춘천시민사회단체 일동’은 이날 낸 성명에서 “춘천MBC 노동조합 최헌영 지부장에 대한 부당징계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공영방송이며 시청자가 주인인 춘천MBC를 비민주적으로 장악하려한 송재우 사장의 퇴진을 주인의 이름으로 요구한다”고 명시했다.


또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춘천문화방송 노동조합과의 연대 투쟁은 물론, 지역의 제 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송재우 사장의 퇴진을 위한 강력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름을 올린 시민단체는 춘천시민연대, 춘천여성회, 춘천여성민우회, 춘천영상공동체미티콩, 춘천사회적경제네티워크, 춘천역사문화연구회, 노동자연대춘천모임, 전농춘천농민회, 전태일노동대학원강원영서학습관, 춘천생명의숲, 민주민생춘천포럼, 춘천환경운동연합, 노동당춘천시당협의회 등 13곳이다.

최승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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