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 언론은 선정적이고 상업적인 보도를 자제하고 기자들 상호간에 보다 많은 정보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언론재단이 공동 주최한 월드컵 관련 체육·축구 담당 기자 세미나 ‘성공적인 월드컵을 위한 기자의 역할’(사진)에서 참석자들은 “선정적 보도를 자제하고 국민의 힘을 집결시키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제를 맡은 김덕기 스포츠투데이 편집위원은 “1승과 16강 진출에 집착하기보다는 기초질서 확립 캠페인을 통해 아름다운 한국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언론이 앞장서야 한다”며 언론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태영 스포츠포럼 대표는 “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주관적 판단과 의욕만으로 예측 보도함으로써 언론 스스로 불신을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스포츠가 상업화되면서 월드컵 보도에서도 과장성과 흥행성을 가미한 황색저널리즘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선정성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이 16강에 집착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한편 빗나간 애국심과 일방적 이기심에서 벗어나 성취감을 이룰 수 있도록 언론보도의 차원을 격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박광재 문화일보 차장은 “현재 대부분의 언론 지면이 각국의 전력분석에 주력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월드컵 이후 경기장 활용과 관광자원 활용방안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또 지방언론에 대해서도 “월드컵이 10개 지역에서 분산 개최되는 만큼 지역 언론이 보다 활성화 돼야 한다. 월드컵을 통해 지역을 세계에 알려 관광한국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지역 언론의 역할을 제시했다.
스포츠평론가 최동철 박사는 “월드컵을 통해 국민통합과 사회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최근 선거에 묻혀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스포츠 보도 특유의 흥미로움을 가미한다면 월드컵 붐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중앙일보 손장환 차장은 “월드컵 보도의 문제점은 기획을 결정하는 담당자들이 월드컵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담당자들과 기획 결정자들에 대한 정보교육과 함께 축구전문기자의 활성화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라고 지적했다.
김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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