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신문 도약이 목표'
부산일보 김상훈 사장 인터뷰....논설위원 28년, 장애자 문제 각별.사람 냄새 풍기는 지면 지향
"경영책임자가 회사의 수지타산을 맞추는 것도 주요한 임무지만 구성원들한테서 인간적인 신뢰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올해 임금인상은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지난 5월 국내 언론사 중 제일 먼저 98년 대비 27.3%의 임금을 인상해 97년 수준의 급여를 회복한 부산일보 김상훈 사장은 '신뢰받는 경영진'만이 조직을 능률적으로 끌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98년 임금협상 당시 경제난으로 대폭 삭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노조측과 구두로 '99년 임금협상은 97년을 기준으로 한다'고 약속했던 것이 협상을 빨리 끝내도록 한 가장 큰 요인이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67년 대구일보 논설위원으로 언론계에 발을 디딘 이후 73년 부산일보 논설위원으로 자리를 옮겨 95년 전무이사가 되기까지 28년을 논설위원실에서 지낸 다소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또 시조시인으로 여러 권의 시집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문필활동을 해왔으며 장애자들이 부산일보사로 찾아와 "우리 대통령 만세"를 외칠 정도로 장애자문제, 특히 장애자 고용문제에 관심이 높다. 물론 '대통령'이란 김 사장을 지칭한 것이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부산일보가 장애자 문제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사장이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기자들도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냄새'가 물씬나는 신문을 만들어 보는 것이 소망입니다.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 그들의 손을 잡으라'는 경구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97년 3월 취임해 3년째 접어들고 있는 김 사장은 "부산일보는 지역 열독률이 45%선으로 전국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작년 9월부터는 유가부수가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임기 중 3위 신문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경제난이 한창이던 97년 12월과 98년 6월 200억여 원의 자금을 투입해 새 윤전기를 도입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경영자의 능력이 아닙니까." 김 사장의 자신에 찬 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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