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자들 폐간 반대
'라이언설 구제책' 반발... 속간 대책 논의
무등일보 폐간 결정에 하자 기자협회 무등일보 지회와 노조가 사주의 일방적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무등일보 공병곤 대표이사는 지난 달 29일 차장급 이상 간부 30여 명을 모아놓고 "97년 이후 급격한 매출액 감소로 자생이 어려워진데다, 모기업인 라인건설마저 화의 중에 있어 사주로서 자금지원이 어려운 형편에서 회사를 유지할 경우 지역사회의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폐간키로 했다"고 통보했다. 폐간호인 7월 1일자에 실린 폐간사에서는 "98년 6월 폐간을 검토했으나 사원들과 노조측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다시 무등일보의 영화를 찾도록 앞장서겠다'고 간청해 와 노조와 특별협약을 체결하고 신문을 계속 운영해왔다"며 "사원 복지를 제대로 해결해 주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신문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자협회 무등일보 지회(지회장 김종석)와 노조(위원장 이광이)는 "폐간 결정은 사주가
광주·전남지역에 신문이 많아 언론개혁에 걸림돌이 된다는 현정부의 부담을 간파하고 이미 부도가 난 자신의 기업인 라인건설을 살려줄 것이라는 기대에 찬 술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1일 발표한 성명에서 "경영이 어렵고 광주지역에 지방신문이 너무 많아 지역민에게 폐해를 끼치기 때문에 자진 폐간한다는 말은 거짓"이라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불법적인 방법으로 많은 노동자를 해고했으며, 해고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최소한의 법적 권리 주장에 '기분나쁘다'는 식의 감정적 대처로 일관해오다 그럴 듯한 명분을 달아 폐간해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노동법을 위반한 공 대표이사의 사법처리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 ▷퇴직금과 체불임금 즉각 지급 등을 요구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기현호, 광주일보)도 5일 호외 형태의 2면짜리 소식지를 발간해 무등일보 사태를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지역 기자들 사이에서는 "신문시장 정상화라는 대명제만을 놓고 볼 때 일견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의견과 "무책임 경영의 책임을 사원들에게 돌리는 비도덕적인 행태"라는 비난의 엇갈리고 있다.
무등일보 기자들은 30일 가진 전체회의와 노조 집행부회의 등을 필두로 향후 대처방안을 논의 중이다. 일부 기자들은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신문발행을유지하자"는의견을 제시했으나 "과연 자생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라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무등일보는 88년 10월 조선대학교 박철웅 전 이사장의 차남인 덕산그룹 박성섭 회장에 의해 창간됐다가 덕산그룹의 부도로 95년 라인건설 계열의 (주)라인문화가 인수 운영해왔다.
공 대표이사는 지난해 6월 라인건설 부도 이후 "노조가 감원, 감봉 등을 골자로 하는 회사방침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신문발행을 중단하겠다"고 공공연히 발언하는 등 노조와 마찰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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