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사장 공백 언제까지…
재단이사회 '이상한 방관'…노조 '사장청빙위' 요구
CBS 권호경 사장이 퇴진한 지 50여 일이 됐지만 후임 사장 선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공백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위원장 민경중)는 지난달 26, 27일 전국 중앙위원회를 열고 “사장 공석상태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재단이사회가 노조와 합의한 대로 사장청빙위원회를 구성, 차기사장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결의했다.
권 사장의 임기가 끝난 것은 지난 2월 17일. 이후 권 사장 3선 연임을 위해 2월 28일 재단이사회가 소집됐다가 노조의 저지로 무산됐고, 3월 6일 서면투표를 하려다 또 일부 재단이사들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권사장의 3선 연임의 꿈은 종지부를 찍었다. 권 사장은 이에 따라 지난 3월초 2억여원의 퇴직금을 받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재단이사회는 후임 사장 선임을 위한 어떤 구체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 않다. 재단이사회도 소집하지 않고, 노조와의 합의대로 ‘사장청빙위원회’를 구성해 차기사장 문제를 풀어가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후임 사장 논의가 가시화 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11개 교단에서 파견된 이사들로 재단이사회가 구성된 CBS의 특수한 사정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CBS 한 관계자에 따르면 권 사장 3연임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표용은 이사장은 최근 사석에서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10월까지 한국연 사장 직무대리 체재로 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물밑에서는 사장 후보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권 사장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 각 교단에서 후임사장을 놓고 자격 기준 등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예장통합 측에서도 고무송 목사가 지금 상황에서 차기 사장이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다른 후보를 찾고 있다는 시각이다. 또 김상근 목사를 주축으로 하는 이사들은 지난해 노조와 사장청빙위원회 구성 등 정관개정에 합의한 만큼 일단, 사장청빙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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