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의혹 제기된 송희영 주필, 보직 사임

김진태 의원 추가 의혹 폭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수환 게이트’에 연루된 유력 언론인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에 연루된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 29일 주필직에서 물러났다.

 

송 주필은 이날 조선닷컴을 통해 "최근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수사 과정에서 저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된 것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 주필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주필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송 주필은 "이번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의혹에 휘말리게끔 저의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독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주필은 지난 25일 조선일보 편집국 회의에 참석,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으나 전세기를 이용한 것에 대해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인원 등으로 환산할 경우 200만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송 주필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의혹과 관련해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뉴스컴)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세계일보는 지난 8일자 지면을 통해 "검찰이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의 홍보대행사 N사를 전격 압수수색하고 N사 박모 대표 수사에 착수했다""검찰은 박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 유력 언론인 A씨 등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뉴스컴은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대우조선해양과 26억원 상당의 광고홍보대행 계약을 맺었다.

 

특히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남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의혹과 관련해 "유력 언론인이 호화 전세기 접대를 받았다"고 폭로한데 이어 29일 유력 언론인을 실명으로 밝혔다.

 

김진태 의원은 "그는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당시 취재차원의 공식초청에 따른 출장으로 그리스에 갔고 전세기를 제공받았으나 이용거리를 계산하면 200만원 대라고 밝혔다""그러나 애석하게도 사실은 다르다. 당시 여행일정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베니스·로마·나폴리·소렌토, 영국 런던 등 세계적인 관광지 위주로 짜여졌으며 초호화 요트, 골프관광은 물론이고 유럽 왕복 항공권 1등석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09817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쌍둥이배(Northern JasperNorthern Jubilee) 명명식이 있었고 관례적으로 선박명명식은 선주의 아내나 딸 등 관련 있는 여성을 초대하여 도끼로 밧줄을 자르는 의식을 거행하는데 Northern Jubilee호 밧줄을 자른 여성은 바로 송희영 주필(당시 논설실장)의 배우자였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이번 의혹의 키를 쥔 뉴스컴 박수환 대표가 지난 26일 검찰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송 주필에 대한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조선 내부에서도 송 주필의 거취에 대해 상당히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한 고위 간부는 "송 주필에 대한 인사 조치가 자칫 의혹을 인정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의혹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송 주필은 이날 사의 표명했으나 현재 보직 해임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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