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노 고문 '마이 웨이'

노 고문 인터뷰 거부 4개월…‘공식’협조만

조 선 “기사 쓸 것 다 쓰고 취재도 다 한다”



언론에 ‘노풍’이 부는 것과 관련, 언론계 안팎의 관심사 중 하나가 노 고문과 조선일보의 관계 문제다.

노 고문이 지난해 11월 중순께 ‘조선일보 인터뷰 거부’를 공식 선언한 지 4개월의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양자 관계에 어떤 변화 조짐이 있지는 않을까’하는 궁금증인 셈이다.

노 고문의 경우 민주당 경선 ‘특수’로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본선이 다가오면 올수록 여론에 영향력을 갖는 언론과의 관계, 특히 ‘업계 1위’를 자임하는 조선일보와의 관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반대로 조선일보의 입장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앞지르고 대선 판도에 큰 변수로 등장한 ‘뉴스메이커’ 노 고문과의 관계 문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까지 양쪽의 움직임에서 ‘화해’와 관련해선 아무런 특이 조짐도 없어 보인다.

노무현 캠프측은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 노 고문의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측 역시 “(관계 변화와 관련한) 그 어떤 제안도 받은 바 없고 제안을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럼 양쪽의 현재 관계는 어떤 상태인가. 조선일보 지면에도 노 고문의 코멘트나 각종 경선 관련 쟁점에 대한 노 고문 캠프의 입장이 기사화되고 있을 뿐더러 광주 경선 이후부터는 노 고문 관련 기사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노 고문 캠프의 김만수 공보팀장은 “조선일보 기자도 다른 언론사 기자들처럼 캠프 사무실을 자유롭게 출입하고 전 언론사를 상대로 한 보도자료도 제공받는다”며 “다만, 노 고문 개인 인터뷰나 조선일보만의 단독 기획 또는 정치적 입장, 정책비교 등과 관련한 취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언론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공보팀도 이런 원칙에서 조선일보 기자를 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조선일보에 대한 취재협조는 ‘공식적인’ 영역에 국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조선일보 출입기자와의 관계가 불편해지진 않을까. 김 팀장은 “입장을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정치부쪽도 “특정 언론과 인터뷰하지 않겠다는 노 고문의 입장에 대해선 평가하지 않겠다. 그런 본인(노 고문)의 입장을 받아들인다”며 “노 고문을전담 취재하는 기자가 배치돼 있어 기사화할 것은 다 쓴다. 취재도 된다”고 밝혔다.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양쪽의 지금과 같은 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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