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출마 전이라… 일정 바빠서…

설문 불응 3인 입장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 그리고 민주당 이인제 고문은 각기 사정을 이유로 이번 설문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한나라당 양휘보 총재 특보는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지 않아 언론관련 인터뷰나 설문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 당의 공식 방침”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자민련 대변인실 관계자는 “몇 차례 설문지를 보여줬으나 김총재가 설문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민주당 이인제 고문측은 “바쁜 지역순회 일정상 성실한 답변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감스럽지만 다음 기회에 기자협회 설문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 설문에 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이회창 총재가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른바 ‘대세론’에서 보듯 정치권 안팎에선 그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형국이다. 자민련 김총재의 경우는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고 이인제 고문은 당내 경선과 관련한 지역순회 일정상 성실한 답변이 어려운 점을 들고 있지만 이 역시 설득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또 국가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인사의 언론관이나 언론 정책 구상이 어떤지는 언론계 안팎의 주요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설문의 경우 그런 관심에 부응하려는 취지에서 준비된 것임을 볼 때 설문에 응하지 않은 태도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비껴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살 수 있다.

한 신문사 기자는 “설문에 응답하지 않는 것은 행여 언론과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지나 않을까 우려한 때문일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민감한 사안일수록 오히려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평가받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email protected] 김동원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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