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보도 논조 공정성 '평균 이하'

대선주자 설문 분석 <상>

언론 특정후보 지지 공표 찬반 ‘팽팽’





올해 대통령 선거와 관련, 기자협회는 대선 예비주자들의 언론관과 언론정책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5일 당내 경선 등을 통해 출마의사를 밝힌 여야 유력 인사 9명에게 설문지를 보냈다. 설문은 △언론 접촉경로 △언론관 및 언론관계 △언론 대응 △대선 보도 관련 △언론 정책 및 제도 등 5개 분야에 걸쳐 모두 42개 문항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경우 이인제 고문을 제외한 5명의 경선후보들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최근 탈당한 박근혜 의원이 답변서를 보내왔다. 우선, 답변 결과 가운데 언론정책(1면 참조)과 언론의 대선보도에 대한 예비주자들의 답변을 싣는다.



모두 9개로 이뤄진 언론의 대선 보도 관련 문항에 대한 주자들의 답변을 보면 각 주자가 이번 설문에 어느 정도 신중한 자세로 임했는지를 읽을 수 있다.

대선 보도에 대한 만족도나 논조의 공정성은 물론, 자신 혹은 타 주자에 대한 언론의 유·불리한 보도태도를 묻는 질문 등 다소 민감한 사안에 대해 대부분 비교적 솔직히 답변에 응했지만 일부 문항의 경우 답변을 유보하기도 했다.

우선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보통이거나 보통 이하라는 응답이 많았다.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답한 한화갑 고문을 빼면, 박근혜 의원과 정동영 고문이 “보통”이라고 평가했으며 김중권, 노무현 고문은 “조금 불만족”을, 유종근 지사는 “매우 불만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는 언론사의 유무를 물은 데 대해서는 박근혜 의원과 정동영 고문이 답변을 유보한 가운데 김중권, 노무현, 유종근, 한화갑 고문이 “있다”고 답했다. 자신에게 호의적인 보도태도를 보이는 언론사의 유무에 대해선 노무현, 한화갑 고문이 “있다”고 답한 반면 김중권 고문과 유종근 지사는 “없다”고 했다. 박근혜 의원과 정동영 고문은 앞서의 경우처럼 답변을 유보했다.

그럼 타 주자에 대한 보도태도는 어떻게 평가할까.

박근혜 의원과 유종근 지사가 답변을 유보한 가운데 나머지 4명의 예비주자들은 타 후보에 유리한 보도를 하는 언론사가 “있다”고 답했다. 타 후보에 불리한 보도를 하는 언론사의 유무에 대해서도 박 의원과 유 지사를 뺀 나머지 주자들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언론의 특정 주자 편향보도 문제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대선 캠프 관계자는 “지면을 보면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특정 신문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대선 관련 보도나 논조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대부분 응답자들은 보통 이하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화갑 고문이 “약간 공정하다”, 박근혜 의원이 “보통이다”고 답한 가운데 나머지 4명의 주자들은 모두 “악간 불공정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대선 관련 언론보도의 문제점으로는 “후보 자질 및 정책 검증 미흡”과 “경마식 보도”가 꼽혔다. 당초 단수 응답을 기대한 문항이었으나 김중권, 한화갑 고문은 두 가지를 함께 문제로 지적했고 노무현 고문과 유종근 지사는 후보 자질 및 정책 검증 미흡 문제를 제기했다. 정동영 고문은 경마식 보도 문제를 제기했고 박근혜 의원은 답변을 유보했다.

오마이뉴스의 문제제기로 이슈화됐던 언론의 특정후보 지지 공표 문제와 관련해선 노무현, 유종근, 정동영 고문이 찬성의사를 밝힌 반면 김중권 고문은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박근혜 의원과 한화갑 고문은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또 박근혜 의원을 빼고는 모든 예비주자가 자신의 선거 캠프에 언론계 출신 인사가 있다고 답했다.

김동원 기자 [email protected] 김동원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