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이 아닌 다방에서, 아메리카노가 아닌 ‘다방 커피’를 마시며 세 여기자가 수다를 떤다. 옥상에서 맥주를 들고 수다를 늘어놓는 날도 있다. 카메라가 돌지만 이들의 수다는 계속된다. 서울경제 비디오 팟캐스트 ‘여수다방’ 이야기다.
송주희(문화레저부)·김경미(문화레저부)·김민정(생활산업부) 기자는 지난해 8월부터 2주에 한 번 이슈를 정리하는 ‘여수다방’에 출연 중이다. 서울경제 디지털미디어부가 이슈 토크 형식의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이들을 공들여 섭외했다. 김민정 기자는 사내행사에서 아나운서 역할을 할 만큼 진행능력이 뛰어나고 송주희·김경미 기자는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다.
‘수다’ 콘셉트에 맞게 촬영 분위기도 편안하다. 절친한 선후배 사이라 카메라가 있든 없든 수다가 끊이질 않는다. 팟캐스트는 회당 20분도 안 되지만 실제 촬영엔 2~4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그동안 다룬 주제는 헬조선, 불륜, 맘충, 개저씨, 기레기 등 사회적 논란이 일었던 것들이다.
‘여수다방’ 3인방은 동료들의 기대와 응원을 한몸에 받고 있다. 서울경제가 추진하는 디지털 강화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여수다방에 출연하고 싶다는 선후배들도 생겼어요. 얼마 전엔 타사 기자에게 잘 보고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알고 보니 저희 선배가 홍보한 거였죠. 감사하고 기뻤어요. 시청자 중엔 항상 자막 오·탈자를 지적해주는 분, 여수다방을 보며 한국어를 공부하는 일본인도 있어요. 이럴 때 보람 느끼죠.” (김민정)
제작과정을 잘 모르는 일부 동료에게 ‘여수다방 촬영은 노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섭섭하기도 하다. 디지털미디어부 소속이 아닌 세 기자에게 ‘여수다방’은 말 그대로 가욋일이다. 출입처 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고 수다 주제가 정해지면 공부도 해야 한다. 촬영은 개인 시간을 할애해 마감 후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하고 있다.
“1회가 마지막 회가 될 줄 알았다”던 이들에게 어느덧 12회를 넘긴 여수다방은 큰 의미가 됐다. “여수다방은 저에게 활력소예요. 기사도 가치 있지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여수다방이 좀 더 미래지향적이거든요. 동영상 촬영이나 편집, 코딩도 배우고 싶어요.” (김민정)
“저명한 인사들이 여수다방에 출연하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궁극적인 목표는 여수다방 콘텐츠를 다듬어서 지면에도 싣는 거예요. 서울경제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 잡을 방법도 고민해야죠.” (김경미)
“사실 아직 포맷이 확정되지 않았어요. 온 국민이 여수다방을 보기 전까지 테스트할 거예요. 카메라 한 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액션캠, 360도 카메라도 마련했죠. 드론 촬영이나 실시간 스트리밍도 시작하려고요. ‘무한도전’처럼 계속 도전할 겁니다.” (송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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