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업체 근무 여건 열악…제대로 된 서비스 어려워
언론사 계약 중단 잇따라
지난 99년 3월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 속에 일부 신생 언론사들이 도입, 관심을 모았던 사진 아웃소싱이 결국 ‘실험’으로 막을 내리고 있다. 해당 신문사들이 잇따라 아웃소싱을 중단하고 계약직 기자들의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있다.
굿데이는 지난달 21일 아웃소싱을 중단하고 기존 외주업체 소속 사진 기자 7명 등 모두 14명의 정규직 기자들로 새롭게 사진부를 구성했다. 김건수 사진취재부장은 “아웃소싱 업체가 수익을 남기기 위해 그 비용부담을 소속사 사진기자들에게 전가했고 또 열악한 근로조건에 놓인 기자들은 의욕을 잃어 결국 사진 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굿데이는 지난해 11월 사진부 역할을 맡아온 외주업체인 P사의 처우에 반발한 기자들이 부족인원 충원 야근비 지급 등 근무여건 보장 등을 요구하며 제작을 거부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의 자매지인 파이낸셜뉴스는 이미 지난해 5월 아웃소싱을 중단했다. 파이낸셜뉴스 사진부 관계자는 “인원이 더 필요하지만 충원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사진부는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 아웃소싱을 신생사 가운데 가장 먼저 도입한 스포츠투데이도 다음달 1일부터는 외주를 중단한다. 대신 지난 3년간 사진을 공급해 온 스포츠코리아쪽의 사진 기자들을 중심으로 7∼8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코리아 역시 사진취재 인력이 절반 가량 축소됨에 따라 사진보다는 영상과 온라인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스포츠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사진기자를 운용하는 데 투여되는 고정비용의 부담을 덜기 위한 것도 인원 축소의 한 이유”라고 말했다. 스포츠코리아는 신설 통신사인 뉴시스와의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아웃소싱이 잇따라 중단되는 것과 관련해 사진기자들은 현 신문업계 상황에서 사진 외주 공급은 무리임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는 반응이 많다.
한 스포츠신문 사진부 데스크는 “급여수준은 신문사의 정규직 기자들에 비해 턱없이 적은데도 노동강도는 두배 이상인 상황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 질을 기대하기 불가능하다”며 “결국 비용절감 차원에서 도입된 사진 아웃소싱이 시장 조건이 열악한 국내 사진산업에선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종합일간지 사진기자도 “아웃소싱이나 프리랜서는 일한 만큼의 대가가 보장되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서는 정착되기가 어려운 것”이라며 “비용 절감에만 관심을 쏟는 신문사 경영진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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