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기자는 정보원?

<신동아>보도, '목요모임'등 대사관과 정보협조

서울주재 일본인 기자들은 일본 정보당국의 최선봉?

지난주 발행된 시사월간지 신동아가 한국에서 벌어지는 미·일·중·러 4대국의 첩보활동과 관련해 정보 관계자와 일본 대사관, 한국인 외신기자 등의 발언을 인용, 서울 주재 일본인 외신기자들이 사실상 일본 정부의 정보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모았다.

신동아는 3월호에 실린 ‘서울의 미·일·중·러 스파이전력 총점검’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모든 일본기자가 대사관에 협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이들 일본인 기자가 “기자인지 정보원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일본 대사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동아는 또 한 정보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일본 기자들은 해외에 파견되기 전에 아예 정보기관에서 일정 기간 행동지침을 교육받고, 해당국에 파견되면 본국 정부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긴밀히 협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관료의 ‘오프 더 레코드’를 기사화하진 않지만 일본 대사관에 정보 보고한다”는 일본 언론사에 근무하는 한국인 기자의 증언과 이와 관련한 한 일본인 기자의 ‘활동’ 사례를 일본 대사관 관계자의 설명 형식으로 소개했다. 즉, 이 일본인 기자가 지난 98년 KEDO 협상 당시 한국측 대표와 인터뷰하며 전해들은 ‘오프’ 발언을 고스란히 일본 정부에 제공,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패’를 다 보고 협상에 임했다는 것.

신동아는 또 일본 기자들과 일본 대사관의 정보 협조가 정례적으로 이뤄지는 ‘목요모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일본대사관에서 열리는 이 모임에선 주한 일본대사가 북한의 움직임이나 한국 정치권 동향 등을 설명하면 기자들도 한 주간의 취재내용을 취합, ‘보고’한다는 것이다.

일본인 기자와 대사관의 밀착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신동아는 또 지난해 여름 한일간에 교과서 분쟁이 터졌을 때 TV에 비친 데라다 데루스케 주한일본대사의 표정이 바뀐 경위를 소개했다. 서울 주재 일본인 기자들 중 최고참격인 K기자가 외교통상부에 불려 들어간 데라다 대사의 히죽거리는 표정 문제를 지적하자, 그 뒤 데라다 대사는 의식적으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는 것이다.

이런 신동아의 보도 내용과 관련해 한 서울주재 일본인 외신기자는 “오래 전부터 대사관에서 목요일 모임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다과회 수준으로 취재활동에 도움될 만한내용도 없다”며 “과대 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email protected] 김동원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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