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공적 역할 강화할 것"

[2016년 언론사 대표 신년사]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은 4일 신년사에서 “올해부터 경영 및 공적기능 평가 결과에 따라 정부 구독료 예산을 매년 조정하는 제도가 시행된다”며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공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선도적인 콘텐츠 공급자로서 연합뉴스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성과급 연봉제 도입 등 임금체계 개편과 모바일 등 뉴미디어 분야에서 우월한 콘텐츠 공급 확대를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연합뉴스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해 여러분 한분 한분이 열심히 뛴 결과 연합뉴스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 위상을 더욱 확실히 다질 수 있었습니다. 

 

이는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가장 늦게까지 일하는 제작부서와 이를 뒷받침하는 지원부서가 합심 단결해 만든 결과물입니다. 더 많은 광고와 콘텐츠 수입을 얻기 위해 발로 뛴 마케팅 및  사업부서와 뉴미디어 시대의 선봉장인 기술 분야 사원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경영진을 믿고 각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준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를 맞아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회사가 처한 도전과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마음을 새로이 다잡고 앞장 서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회사 안팎의 사정은 새해에도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등 주요 그룹들은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생살을 잘라내는 비상 경영에 돌입했으며 이는 광고 시장의 위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산업은 생과 사를 가르는 각축장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모든 언론사들은 뉴스 소비가 모바일로 급격히 이동하는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자칫 시장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회사의 내년과 내후년 정부구독료 수입은 과거보다 줄었으며, 계약사들의 전재료 인하 공세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회사는 지난 2003년 제정된 뉴스통신진흥법에 따라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 지정돼 무거운 공적 책무를 안게 된 만큼 국민의 알권리와 정보주권 수호를 위해 빈틈없는 노력을 경주해야만 합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돌파하려면 낡은 사고와 제도를 과감히 버리고 혁신(革新)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옛 사람들은 새로운 변화를 의미하는 혁신이라는 단어에 ‘가죽 혁(革)자’에 ‘새 신(新)’자를 썼습니다.


동물 가죽을 적어도 한 계절 동안 다듬고 그늘에 말리며 무두질하는 절차를 거쳐야 실제로 쓸 수 있는 부드러운 가죽을 얻을 수 있듯이 지난하고도 고통스러운 과정을 하나하나 이겨내야 혁신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경영진은 연합뉴스가 뉴미디어 시대에서도 선도적인 콘텐츠 공급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분야에 집중하려 합니다.


첫째 인재들이 원활히 공급되고 보람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성과급 연봉제를 도입하고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해야 하며, 특히 호봉사원과 연봉사원간의 차별적 임금 체계를 해소함으로써 서로 존중 배려하는 문화 속에 행복한 일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일체의 권위주의는 철폐하되 크고 작은 부서의 책임자들이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갖고 부서원들을 이끌 수 있도록 부서장들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할 것입니다.    

 

둘째로 모바일 등 뉴미디어 분야에서 우월한 콘텐츠를 공급함으로써 회사의 위상과 수익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힘 쏟을 것입니다.


미디어랩과 최근 디지털뉴스부의 신설, 또한 미디어기술국이 추진 중인 새로운 콘텐츠 관리체계의 개발은 연합뉴스의 내일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입니다.
  

회사는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해 올해 예산안 상의 이익을 낮춰 잡고 투자도 줄이는 한편 매년 관례적으로 편성해왔던 일부 예산들을 타당성 검토를 통해 재조정하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계획입니다. 
 

그러나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공적 역할은 강화하겠습니다.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출을 과감히 늘리고, 뉴스교류협정을 더 많이 맺는 등 미디어외교 역량을 확충할 것입니다.


올해부터는 경영 및 공적기능 평가 결과에 따라 정부 구독료 예산을 매년 조정하는 제도가 시행됩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야만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사우 여러분, 연합뉴스가 1980년 출범한 이후 극복하지 못한 위기는 없습니다. 셋방살이로 시작한 연합뉴스는 선배들과 여러분이 흘린  땀과 노력으로 오늘처럼 성장했습니다. 연합뉴스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늘 푸른 소나무처럼 자리를 지킬 것이며 더욱 더 번창할 것입니다.
 
경영진은 회사의 발전과 영속성을 위해 앞장 서 나갈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힙니다. 사우 여러분은 경영진을 믿고 따라주시길 바랍니다.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원숭이의 해 병신년을 맞아 사우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도 평안이 늘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 1. 4
사장 박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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