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 서경 부회장 "뉴스 경쟁력 높여야 살아남는다"

[2016년 언론사 대표 신년사]

▲이종환 서울경제 부회장

이종환 서울경제 대표이사 부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공급과잉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뉴스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독자들이 원하는 '가성비 좋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뉴스 온리(News Only)에서 벗어나 독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신사업을 발굴하겠다"며 "방치된 빅테이터를 잘 가공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내놓으면 블루오션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100년 기업 서경'이 되기 위해 춘추필법(春秋筆法)의 정신, 정정당당(正正堂堂)한 보도,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자세는 변해선 안 된다"며 "위의 세 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전부는 변해야 한다.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 더 나아가 세상에 새로운 것을 내놓겠다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2016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서울경제 가족 여러분!


돌이켜보면 외환위기 이후 어느 한 해 쉬운 해가 없었던 듯합니다. 지난해도 나라 안팎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상반기에는 그리스 사태로 세계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까지 터졌습니다. 하반기는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로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고, 연말에는 미국 금리인상이 미칠 파장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울경제는 임직원 여러분의 피땀 어린 노력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500억원 고지에 올라섰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포럼, 미래컨퍼런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등 각종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서경의 위상을 한층 높였습니다.


물론 아쉽고 미흡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어려운 국내외 경제와 언론환경을 감안한다면 결코 작지 않은 성과라고 자부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한 해 고생한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올해의 화두로 ‘세계경제의 ‘뉴노멀’(New Normal)’과 ‘불확실성’을 꼽습니다. 전문가들은 저성장과 저유가의 새로운 시대, 뉴노멀이 도래했다고 말합니다. 더 이상의 호황은 없고, 2% 안팎의 저성장만 이어질 뿐입니다. ‘혁신’과 ‘차별화’ 외에 다른 대안은 찾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경제는 올해로 창간 56주년을 맞습니다. 4년 후인 2020년은 창간 60주년, 환갑이 됩니다. 명품언론 서울경제가 100년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선 올해부터 ‘창간 60주년’ 준비를 차분히 시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올해도 서울경제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정론 언론이자, 종합미디어그룹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서경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생존전략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100년 기업 서경’이 되기 위해 ‘변해서는 안 될 것’과 ‘변해야 할 것’으로 나눠서 생각해 봤습니다.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변해서 안 될 것’은 “춘추필법(春秋筆法)의 정신, 정정당당(正正堂堂)한 보도,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미래가 오든 세상과 독자를 이어주는 언론으로써, 독자들이 믿고 찾는 언론이 되기 위해서 꼭 지켜가야 할 가치입니다.


그렇다면 ‘변해야 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앞서 언급한 세 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전부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 더 나아가 세상에 새로운 것을 내놓겠다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한다면 나머지는 모두 바꿀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만들어내는 뉴스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의 내용과 그 콘텐츠를 전달하는 형식과 플랫폼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당장은 돈을 잘 버는데…”, “지금까지 잘 버텨왔는데…”, “언론사가 망하기야 하겠어.” 등의 이유로 냉혹한 현실, 다가오는 미래를 외면하곤 하지않았는지 스스로를 되짚어봐야 합니다.


저는 올해부터 하나씩 바꿔나가겠습니다.


우선 지난해 신년사에서 약속했듯이 올해부터 ‘인사평가시스템’을 도입합니다. 초기에는 이해부족과 그로 인한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하나 둘 조율하면 이른 시간 내에 안착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체계적 인사평가제도와 함께 정당한 보상시스템도 정착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조직문화도 자연스럽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새롭게 시작한 인사평가시스템으로 조직문화가 바뀌면 여러분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서경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믿습니다.


동시에 사내외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하겠습니다. 사내 인트라넷 시스템을 구축해 서로 소통하면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통로와 광장을 만들겠습니다. 이곳은 소통의 광장이자, 여러분 각자의 지식과 노하우를 쌓아놓는 보물창고가 될 겁니다. 전자결재시스템도 도입해 사내업무를 편하게 만들겠습니다.


서울포럼과 미래컨퍼런스 등 각종 행사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계획입니다. 일회성으로 끝났던 오프라인 행사를 독자적 홈페이지와 SNS 등 온라인으로 확장해 독자와 만나는 접점을 넓히겠습니다. 미술전시회나 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서경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온라인으로 영역을 넓혀 서경의 인지도를 높이고 대중들과의 접촉면이 넓어지도록 한층 더 노력할 것입니다.


사실 이런 모든 것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급과잉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뉴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우리 구성원 모두의 뜨거운 땀방울을 요청합니다. 그 길은 ‘차별화’와 ‘혁신’에 있습니다. 지금 독자들이 모바일로, 포털로 뉴스를 소비하면서 ‘서울경제’라는 브랜드가 묻히고있습니다. 그러나 차별화된 콘텐츠라면 어떤 유력지의 기사보다 큰 반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독자들이 원하는 ‘가성비 좋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내용과 함께 형식의 차별화, 혁신적인 형식도 중요합니다. 어뷰징 등 짝퉁이 판치는 인터넷 세상에서 새로운 형식의 뉴스 카테고리를 만들어 원조가 되면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스트레이트 중심의 딱딱한 뉴스 외에 빅데이터와 VR(가상현실) 등을 활용한 다양한 형식, 혁신적인 방식의 콘텐츠를 선보일 필요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예리한 통찰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또 ‘뉴스 온리’(News Only)에서 벗어나 독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겠습니다. 독자들이 필요로 하지만 막대한 정보수집과 체계적인 분석,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한 정보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방치된 빅데이터를 잘 가공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내놓으면 블루오션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만드는 다양한 형식의 뉴스 콘텐츠를 잘 실어 나르고, 신사업을 차근차근 진행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만든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종이신문은 물론 온라인과 모바일 홈페이지를 넘어 페이스북과 구글 등 새로운 형식의 플랫폼이 새롭게 나타나고있고, 또 나타날 겁니다. 눈과 귀를 날카롭게 벼려 세상의 변화를 놓치지 말고 쫓아가야 합니다.


서경 가족 여러분!
공자는 논어에서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고 했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살아나갈 수 없다”는 뜻이지요. 서울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경이 더 나은 내일, 그 너머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선 여러분들의 과감한 도전정신과 뜨거운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간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서로 믿음으로 손을 잡고 마음을 모아 2016년 한 해도 열심히 뛰어봅시다.


끝으로 올 한 해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빌며, 가정에도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을 다해 기원합니다.


2016년 1월1일 새해 첫날
이종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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