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송건호 선생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청암언론문화재단과 한겨레신문사가 공동주최하는 ‘제14회 송건호 언론상’ 수상자로 선정된 변상욱 CBS 대기자는 8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송건호 선생이 ‘도대체 이 사회가 어떻게 되가는 거야, 뭐하고 있어?’라고 물으실 것 같아 당혹스러웠다”며 “고난 속에서 악착같이 꽃피웠던 선배 언론인들의 결의를 생각하면, 지금 이 상을 손 내밀어 받는 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송건호 언론상은 신문·방송·통신 등 각 분야에서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사회 공헌을 했거나 故 청암 송건호 선생의 언론정신을 이어받았다고 판단되는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된다.
심사위원회는 “변 대기자는 1983년 프로듀서로 입사한 때부터 사회의 불의와 모순을 파헤치고 소외계층을 대변했으며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일조했다”면서 “공정방송의 실현과 언론계의 연대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 세월, 저널리즘의 정도와 책무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변상욱 대기자는 “‘언론직필’은 선배들이 갖고 있던 너무나도 당연한 가치였지만 지금은 이를 고민하는 시간마저 사라져 가슴 아프다”며 “올바른 저널리즘을 전제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서로 물음을 던지고 그 결과를 공유하자. 저널리즘 스스로 제 할일을 찾아내지 못하면 그 토대는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상식은 9일 오후 6시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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