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V전주방송 공채 1기 기자들이 회사 정상화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전주방송에 입사한 지 19년차인 이들이 과거에 비해 참담해진 현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정상적인 인사를 요구한 것이다.
공채 1기는 지난 16일 붙인 대자보에서 “방송 초기 전주방송은 IMF 경제위기 속에서도 활력이 넘치던 조직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점점 활력을 잃고 제자리에 안주하는 조직이 되어갔다”며 “이렇게 된 요인은 직원들의 흥을 살려주기보다 조직에 순응하며 철저하게 개인주의적인 회사원으로 살기를 강요해온 경영진에 있다”고 비판했다.
공채 1기는 “신입사원 때부터 듣던 전주방송의 경영위기는 19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며, 회사 경영진은 자신들의 책임보다는 직원들의 무한 희생만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반면 대주주는 지난 5년간 전주방송 순이익의 40%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배당금으로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주방송은 디지털 전환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날로그 오디오 콘솔을 쓰고 있다. 전국 어느 언론사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보도국장과 경영국장의 겸직, 팀원 한 명 없는 허울뿐인 팀장 인사에 인원이 부족하고 제작비가 부담스러워 창사특집 프로그램도 만들지 못하는 회사”라면서 “경영수지를 맞추기 위해 사장은 자신이 결제한 사업도 집행을 멈춘다. 한 번 국장이면 영원한 국장, 한 번 팀장이면 영원한 팀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계급 이동이 거의 없는 조직에서 직원들은 나이가 적고 입사가 늦다는 이유로 항상 고된 업무만을 강요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방송프로그램을 정상화하고 막내급 사원이 불혹을 넘긴 만큼 8년 동안 이뤄지지 않았던 신입사원 채용을 서두를 것을 요구한다”며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정상적이고 정기적인 인사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공채 1기인 홍윤기 기술국 차장은 “회사의 현 상황이 ‘비정상’이라는 것에 의견일치를 보고 노조와 별개로 우리 목소리를 내보자는 생각에 나서게 됐다”며 “직원들이 하나 둘씩 계속 떠나가고 있는데 회사는 그들을 붙잡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프로그램도 돈이 안 드는 간단한 것만 제작해 재방, 삼방을 하니 불만이 많이 쌓인 상태”라고 전했다.
JTV전주방송 측은 “사전에 면담을 통해 의견을 서로 공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자보가 붙어 유감”이라면서도 “사장님도 내용에 대해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그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내년에는 많은 부분이 반영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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