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홈페이지 더부살이 언제까지

한국아이닷컴 통해 온라인 유통
"콘텐츠 사용료 충분치 않아" 불만

서울경제의 ‘홈페이지 더부살이’가 지속되면서 독자적 홈페이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기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서경은 별도의 홈페이지가 없어 한국아이닷컴 플랫폼을 통해 자사 콘텐츠를 온라인에 유통한다. 한국아이닷컴은 서경뿐 아니라 옛 한국일보 계열사들의 기사를 자사 플랫폼에 실어 서비스하고 있다.


서경 등의 기사는 온라인에 유통되자마자 그 소유권이 한국아이닷컴으로 넘어간다. 이를 이용해 한국아이닷컴은 해당 콘텐츠를 판매하거나 사이트 내에서 광고 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한국아이닷컴 플랫폼을 통해 자사 콘텐츠를 온라인에 유통하는 서울경제신문.

지난 2013년 한국일보 사태를 거치면서 그동안 각 사가 한국아이닷컴에 기사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법정관리 이후 새 주인을 맞은 한국일보는 지난해 5월 자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서경은 여전히 한국아이닷컴 플랫폼을 이용하는 대신 콘텐츠 사용료를 받는 것으로 재계약했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를 두고 내부 구성원들의 불만이 새어 나온다.


서경 한 기자는 “우리가 만든 콘텐츠가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쓰인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아이닷컴은 우리들이 쓴 기사로 장사해 돈을 벌었지만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온라인 기사의 소유권이 한국아이닷컴에 넘어가다 보니 문제가 많았다”며 “모 기업이 서경 기사를 (자사 게시판 등에) 원문 게재한 것을 두고 한국아이닷컴이 소송하겠다고 나섰을 때도 정작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상황을 알지 못해 난감할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독자적 홈페이지 구축 의견에 힘이 실리는 또 다른 이유는 서울경제와 한국아이닷컴이 지분 구조상 연관관계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한국아이닷컴의 경우 한국아이닷컴 사장과 그 우호지분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경제의 대주주는 장재구 전 한국일보 회장이다. 한국아이닷컴을 운영하는 한국미디어네트워크의 대표이사가 한국일보 출신(비기자)이긴 하지만 표면적으로 장 전 회장과의 연관성은 없다.


내부에선 한국아이닷컴과 계약이 끝나는 내년 초가 자체 홈페이지 구축에 적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서경은 디지털뉴스 브랜드 ‘썸’ 페이지나 한국아이닷컴과 별개로 운영 중인 서울경제TV PLUS 홈페이지 활용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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