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변호사 출신 기자 3인방의 각오

신동화·송은경·장윤정 기자..."법률적 지식 양분 삼아 사회문제 제대로 짚어보고 싶어"

“변호사가 기자 명함을 갖게 됐다고 전혀 다른 분야로 전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로스쿨의 취지도 여러 분야의 법조인을 양성하는 데 있죠. 활동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의뢰인을 맞이하고 서류를 보는 일이 답답했다. 그 찰나 ‘기자’라는 기회가 찾아왔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인 내일신문 신동화·송은경·장윤정 기자는 이제 언론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내일신문은 법조 전문기자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변호사를 기자로 채용하고 있다. 전문기자의 고품질 기사를 통해 언론 산업의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2명, 올해엔 3명을 더해 모두 5명의 변호사 기자가 활약하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내일신문 장윤정, 신동화, 송은경 기자(왼쪽부터 시계방향)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학부에 이어 로스쿨까지 법을 공부하면서 변호사 자격 취득을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나의 자격증으로 여겼죠. 그래서인지 변호사에서 기자가 되겠다고 결심할 때 망설이지 않았어요. 저를 잘 아는 지인들도 변호사보단 기자가 더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신동화)


변호사 기자 3인방은 올해 내일신문에 입사한 뒤 법조와 기획·특집기사를 담당하고 있다. 법조 기자와 변호사는 법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업무방식이 달라 아직 적응하는 데 어려움도 많다.


“변호사이기 때문에 법률 이해는 비교적 수월하지만 소장에 쓰던 법률 문체를 벗어나는 게 어렵습니다. 기사에선 법률 용어를 쉽게 써야 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까지 풀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도 있어요. 또 법전에 나오는 정확한 용어를 풀어쓰다 보면 그 뜻이 달라지는 것도 있더라고요.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저 스스로도 공부하면서 좋은 기사를 쓰도록 노력해야죠.”(송은경)


법조인 출신 타이틀 탓에 주목받고 또 그만큼 부담되는 것도 사실. 이들은 부담감을 발판삼아 훌륭한 기자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한다.


“이미 변호사들이 다양한 영역에 진출하고 있어요. 제가 언론계에 온 것도 아주 특별한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독자들은 변호사가 쓴 법조기사를 주목할 것 같아요. 더 전문적인 내용을 담아야 하겠죠. 자격증이 있어도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부끄럽지 않은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장윤정)


“변호사 경력만 있을 뿐이지 사실 법에서도 전문가라고 말하긴 힘든 상태예요. 이제 기자로서 어떻게 하면 더 전문성을 쌓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신동화)


“법치주의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으려면 법률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언론계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 전문성을 가지고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송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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