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게 뭐냐''지나치게 관대했다'
대한매일·한겨레 노조 '1·29개각' 자사보도 비판
대한매일과 한겨레 노조가 지난 1·29 개각을 다룬 자사 지면을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대한매일 노조(위원장 손석구)는 지난 1일 발행한 ‘공보위 소식’에 실은 ‘“달라진 게 뭐냐” 자괴감 팽배’란 제목의 첫번째 지면 비평에서 “대개의 신문이 이번 개각에 대해 객관적으로 비판적 안목을 유지했으나 우리 지면은 아직도 정권의 입장을 애써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그득하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민영화를 외친 사람의 얼굴인가 자성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제 삼은 것은 개각 보도를 다룬 30일자 1면에 게재된 개각 인사들의 ‘증명사진.’ 정리 차원의 일에 주력할 내각 인사인 만큼 “이름만 열거한 다른 조간신문의 판단을 참고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시민·정치권 반응’을 6면에 배치한 데 대해선 “야당의 비판이 전면에 실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인가”라고 물은 뒤 “시민들의 반응을 5판(초판)때 빠뜨렸다가 다른 신문을 보고 부랴부랴 쑤셔 넣은 대응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고 꼬집었다. 이어 ‘개각 특징과 국정방향’ 해설기사도 개각에 대한 칭찬 일변도라며 “박지원 특보 컴백으로 “‘탈정치’와 거리”라는 일반의 정서나 다른 신문의 분석이 보여주는 비판적 안목은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한겨레 노조(위원장 박성진) 역시 5일 발행한 ‘지개위 소식’에 실린 ‘개각보도 왜 그렇게 관대한가’란 지면 비평을 통해 1·29 개각 보도의 문제점을 “너무나 무미건조하게 다룬 데다, 지나치게 관대하게 취급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노조는 30일자 사설 ‘쇄신 거스른 내각’만이 적절했다며 4면에 개각의 의미를 다룬 ‘임기말 의식 쇄신 보다 안정에 무게’란 분석기사에 대해선 “청와대 대변인의 설명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비판했다. 또 한완상 교육부총리가 중도 하차한 배경에 대한 설명이 없는 점과 송정호 신임 법무장관이 건강보험료를 한푼도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보도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한 “김근태, 정동영 등 민주당 쇄신파 의원들이 1·29개각을 비판하는 의견이 소개되지 않은 것도 그동안 이들의 의견을 비중 있게 다뤄온 관행에 비춰 예외적”이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이런 개각보도가 “최근 편집국 비전팀이 마련한 ‘2002 한겨레 지면전략’에서 제안한 ‘전략적 균형보도’, ‘의식적균형보도’와 거리가 멀 뿐더러 보도의 일관성도 갖추지 못했다는 게 지개위의 중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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