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몸국과 돔배고기, 국물 맛이 시원한 고기국수, 돼지뼈를 이용한 제주식 토란국. 한 달에 두 번, 한라일보 주말판에는 입맛을 다시게 하는 제주지역의 숨은 맛집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당찬 맛집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연재되고 있는 이 시리즈는 2011년 1월29일 연재를 시작해 최근 100회를 맞이한 장수 기획물로, 그동안 시리즈를 담당한 기자만 8명에 이른다.
지난 2월부터 ‘당찬 맛집을 찾아서’를 연재하고 있는 백금탁 한라일보 기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출입기자가 맛집 기획을 맡는다”며 “지역적 안배를 위해 처음에는 제주시, 서귀포시 맛집을 격주로 연재했지만 최근에는 2주에 한 번 꼴로 기사가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즈가 맛집을 찾는 것인 만큼 음식점을 선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또한 ‘맛’일 수밖에 없다. 도민들의 입소문을 통해 대략적인 맛집을 가려내고 그 중에서도 제주다운 음식점을 맛집으로 선정한다. 이외에도 제주도 전체가 관광지인 만큼 지역적 안배도 고려하고, 인물에 대한 이야기나 음식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는지도 세밀하게 점검한다. 백 기자는 “취재할 때 제주다운 식재료와 그 효능을 우선적으로 취재한다”며 “음식점 주인의 아이디어와 음식철학 등도 중요하게 다루는데 자신이 만든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한 비법 등에 대한 이야기가 첨부되면 음식 맛이 한층 돋보인다”고 소개했다.
그래서일까. 그에게 소개한 맛집 중 가장 맛있는 곳을 꼽아보라고 했더니 “소개한 모든 곳이 맛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백 기자는 “맛이 없다면 소개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소개된 음식점들 중 제철에 맞는 음식점을 골라 회식장소로 이용하고 개인적으로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맛이 검증되어서인지 맛집 시리즈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단순 비교해도 다른 일반 기사에 비해 10배가량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가 하면 기사가 나가고 난 후 위치나 연락처를 묻는 문의 전화도 많이 걸려온다. 일부 음식점은 독자가 단골이 된 경우도 종종 있다. 백 기자는 “제주에서 파견 근무 중인 한 공무원은 낯선 곳에서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 어려운데 좋은 정보를 제공해 줘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며 “책자로 엮어 판매를 해도 좋겠다는 말이 많이 들려온다”고 밝혔다.
‘당찬 맛집을 찾아서’ 시리즈는 실제로 책으로 엮어 판매할 계획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백 기자는 “따뜻한 음식과 함께 인간적인 면이 어우러진 이 시리즈가 장수했으면 한다”며 “제주의 좋은 음식을 더 많이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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