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길환 기자는 1999년 연합뉴스 경력 입사 이후 줄곧 재외동포 한 분야만 맡고 있다. 16년 동안 한 우물만 파고 있는 셈이다. 재외동포 분야로 특화된 기자는 그가 유일할 정도다.
왕 기자는 “1999년 취재차 방문한 러시아 사할린에서 만난 강제징용 한인 1세대와 그 후손들의 궁핍한 삶을 보면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은 재외 동포들의 실상을 기사를 통해 제대로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할린에 있는 우리말 방송국이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문 닫을 위기에 처했을 때 이 내용을 보도하자 각계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 한인 방송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재외동포 분야를 계속 맡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회사에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왕 기자는 앞으로도 720만 재외 동포들의 권익과 위상 등을 높이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그동안 전 세계 100여 곳을 찾아다니며 동포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제가 기자생활을 하는데 자양분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재외 동포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비롯해 동포 3·4세 문제, 귀화 문제 등을 조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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