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중 항일혁명가 김찬·도개손 부부의 평전이다. 중국 명문가 집안 출신의 재원인 도개손은 주위의 반대에도 무명의 한국인 노동운동가 김찬을 사랑했다. 그녀는 조선인 남편을 버리면 살려주겠다는 마지막 제안을 거부하고 남편과 함께 생을 마감했다.
두 사람이 함께 평전의 주인공이 된 것은 이들의 항일투쟁이 대등했으며 마지막 죽음까지 함께 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10여 년 간 꼼꼼한 취재를 통해 1930년대 조선 진남포와 경성, 중국 상해·북경·하얼빈을 넘나드는 상황을 생생하게 그렸다. 김찬의 기록을 찾는 작업은 마치 팔은 중국에 다리는 조선에 떨어져 있던 김찬의 시신을 하나로 맞추는 심경이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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