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올 초부터 페이스북 ‘신문 읽어주는 아빠(www.facebook.com/juslucete)’란 타이틀로 지역신문 기사를 소개하고 있다. 지 부장은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 생활습관처럼 들쳐보던 신문을 올해부터 그냥 정보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읽어주고 전파되도록 하면 어떨까 하고 시작한 것이 ‘신문 읽어주는 아빠’”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문 읽어주는 아빠’를 통해 경인지역 언론사 중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우수 언론사’로 선정된 경기일보, 경인일보, 기호일보 등에 실린 기사를 비교·분석하고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기사로 재가공해 소개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에 SNS 친구들과 대화를 통해 지역신문에 실린 뉴스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지 부장은 “해당 언론사 사이트나 신문지면으로 유도하기 위한 일종의 플랫폼 같은 역할을 하길 원했다”면서 “하지만 지역신문의 ‘저널리즘 복원’이란 의도와 달리 또 다른 뉴스의 대체재를 흉내 내고 있던 게 아닌지 반성해 본다”고 밝혔다.
이런 반성 차원에서 내달부터 시작된 ‘신문 읽어주는 아빠 시즌2’는 새롭게 단정할 예정이다.
“독자의 관심을 좇아 중앙 이슈에 치중하기보다 철저히 로컬 중심으로 가고자 합니다. 타이틀에서 느껴지듯 중학교 수준의 눈높이에서 지역 언론에 대한 미디어 비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의 또 다른 실험은 지난해부터 ‘착한경제 사회적 기업’을 연재하면서 시작한 ‘지역 대학생기자단’운영이다.
그는 “지역언론이 지역사회 공기로서의 역할을 한다면 지역 내 대학 역시 사회참여 활동의 일환으로 언론과 연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며 “지역 내 언론관련 학부가 있는 대학과 연계,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통계 및 탐사보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천 지역 내 대학에 이런 방안을 제안, 실행계획을 밟고 있다. 사실 그는 언론계 첫 입문부터 남다르다. 1998년 뜻 맞는 선배들과 함께 지역신문인 ‘용인시민신문’을 창간했다.
15년간 지역기자로 살아온 지 부장은 “지역공동체 형성이란 나름 당위성을 갖고 일했는데 신문을 매개로 지역사회가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지역신문 기자로 산다는 것이 우리사회에선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중앙지 지역주재기자로도 일을 해봤기 때문에 그 중간 타협안인 지역신문 기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 대한 애정과 응원을 보내주는 많은 독자가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공동체 실현이란 저널리즘의 순수 목적을 갖고 독자와 함께 호흡하고 싶다면 지역 기자도 꽤 괜찮은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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