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언론사들이 여야 정당의 대선 예비주자들에게 초점을 맞춰 연쇄 인터뷰 기사를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대한매일이 최근 군소정당 대표들의 인터뷰 기사를 잇따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선거관련 보도에서 군소 정당들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구색 맞추기’ 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관행을 깬 파격적인 지면배치이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사들이 신년 기획으로 군소 정당의 새해 설계나 대선 관련 구상 등을 하나로 묶은 기획 기사를 다룬 적은 있지만, 군소 정당 대표들을 상대로 한 연쇄 인터뷰는 올해 들어 대한매일이 처음이다.
대한매일은 지난 25일부터 ‘소수당 대표에게 듣는다’는 제목으로 김윤환 민국당 대표를 시작으로 26일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그리고 28일엔 장기표 가칭 푸른정치연합 대표를 연쇄 인터뷰한 기사를 내보냈다. 대한매일은 또 이들 군소정당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기획면인 6, 7면의 3분의2 가량을 할애, 편집하면서 주요 정치 현안이나 당 대표들의 관심사에 대한 질의 응답은 물론, 인터뷰 후기와 주요 정책 및 개혁과제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대한매일 양승현 정치팀장은 이번 ‘소수당…’ 시리즈와 관련해 “기존 정당과 같은 영향력은 없지만 이들 소수 정당은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고, 또 1인 보스나 지역 중심의 이른바 ‘3김식’ 선거보도에서 벗어나려면 이런 정책 중심의 정당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유권자 중심에서 다뤄보자는 지면 차별화 기획”이라고 말했다. 대한매일은 장기표 대표를 끝으로 ‘소수당 대표에게 듣는다’ 시리즈를 일단 중단하고 다른 군소 정당 대표의 경우는 전문가 의견 청취 등을 거쳐 게재 여부를 추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대한매일의 군소정당 대표 연쇄 인터뷰에 대해 민주노동당의 이상현 대변인은 “대부분 언론이 양당 대결구도를 기정사실화하고 정치적 선정주의와 지역주의에 편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매일이 지면을 할애해 사회 각계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다양한 정치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과 교수는 “언론이 기존 정치권의 유력 후보들을 중심으로 선거보도를 하다보면 우리 사회의 현안이나 과제를 제한된 시각에서 다루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보수 진영은 물론, 진보적 개혁 진영까지도 포함해 다양한 정치적 스팩트럼을 보여줄 수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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