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 독자와 가까이 더 가까이

경남도민 '행복한 셀카'
제민일보 '동네특파원'
강원일보 어린이와 소통

지역신문들이 독자와의 긴밀한 밀착과 활발한 소통을 기치로 내건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저공비행’을 통한 스킨십 확대로 ‘우리동네 신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등 지역언론의 위기극복을 위한 타개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경남도민일보는 올해 3월부터 독자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행복한 셀카’ 기획을 선보여 지역민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독자들이 자신의 셀카와 함께 사연이 담긴 일기, 편지, 하고 싶은 말 등을 자유롭게 적어 보내오면 2주에 한 번 꼴로 실제 지면에 게재되는 식이다. 지난 1월30일자 신문에 해당 기획의 사고 게재가 이뤄진 직후에는 3~4달치 분량의 기고가 밀릴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서후 경남도민일보 기자는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형식인데다 자신이 직접 보낸 사진과 글이 지면에 실리다보니 독자들의 보람이 큰 것 같다”며 “꾸준히 기고가 이어지고 있고 내부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늘린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신문들이 위기극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경남도민일보의 ‘행복한 셀카’기획, 강원일보의 어린이강원 홈페이지 개편, 제민일보의 ‘동네 특파원’프로그램 사고 캡처.

제민일보는 지난 6월30일 ‘동네 특파원을 모십니다’라는 사고를 게재하고 지난달 18일부터 ‘우리는 동네 특파원’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지역 각계각층의 독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신문제작체험까지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지원한 동네특파원 10명은 초등학생부터 70대, 신문제작 경험자와 무경험자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이들은 매주 1회, 총 12주간 제민일보 기자들로부터 취재와 기사쓰는 방법을 배우고 실제 마지막 주엔 자신들이 쓴 기사가 든 신문발행까지 경험해보게 된다. 김봉철 제민일보 기자는 “단일한 공동체였던 제주에 이주민, 외국인 등 구성원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 같아 준비하게 된 기획”이라며 “지역과 신문에 대한 관심 촉구는 잠재적으로 충분히 지역신문에 득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강원일보는 지역민 중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잡고 이들과의 소통과 공감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3월부터 어린이강원일보의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온라인 뉴스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온라인에서 지면형태로만 공급되던 어린이강원일보를 아기자기한 홈페이지의 다양한 메뉴에 나눠 싣고 소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을 통해 어린이들의 글을 접수받고 매주 우수상을 선정, 연말에는 문예대상 시상도 가질 계획이다. 지역 내 각 학교에서 소식을 전해오던 100여명의 비둘기 기자 외에 교사, 학부모들까지 학교의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특히 지역신문사 중 가장 먼저 NIE지면을 발행하는 등 20년 역사의 신문활용교육을 장기로 살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지역 교육계와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성미경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은 “신문판매 수익만으론 생존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단순히 부수확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민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으로 지역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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