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 발생 8일 만에 귀국했다. 3일 신 회장은 롯데가 한국기업임을 강조하며 국민에게 사과했지만,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공개한 해임지시서는 법적인 효력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4일 주요 일간지 대부분은 신 회장의 모습을 1면 사진에 담았다.
국민일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에서 귀국하자마자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나기 위해 집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실었다.
국민일보는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히면서 롯데그룹은 ‘신동빈 vs 반(反)신동빈’ 구도로 더 확연히 갈라졌다”며 “롯데그룹 삼부자의 경영권 분쟁은 어느 한쪽이 완전히 쓰러질 때까지 공방이 지속되는 치열한 골육상쟁(骨肉相爭)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말이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도 등장했다…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상 적당한 타협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만큼 둘 중 하나는 ‘백기’를 들어야 끝이 나는 싸움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이 가운데 롯데그룹의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손가락 경영’ 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사회·주주 중심, 투명주의가 근간인 현대 경영과는 맞지 않는 왕이 후계자는 지목할 때에나 있음직한 형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먼저 손을 내민 이는 차남 신 회장이지만 아버지, 형과의 관계 개선과 별개로 신 회장의 경영권 방어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예고된 표 대결과 소송전을 불사하고 현 경영권을 놓지 않겠다는 신 회장의 변함없는 의지를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이 아버지, 형을 만난 뒤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찾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나 “금일 동경에서 돌아왔습니다”라고 말하자 신 총괄회장은 “어허, 그러냐”고 반응했다고 설명했지만, 신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은 “신 회장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신 총괄회장이 나가라고 소리쳤다. 여전히 격노하고 있다”고 말해 전언이 크게 엇갈렸다”며 “형제간 갈등을 넘어 부자간 갈등이란 뒷모습이 드러났다…이를 두고 롯데그룹이 창업자가 오래 경영에 남아 기업에 곤란을 안기는 ‘창업자 딜레마’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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