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보도 달라진다"

정책검증 기획 늘고 지역주의 비판 높아져

정치권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이 잇따라 기획연재 등을 통해 경선 후보들의 정책 검증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특정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돌출적인 지역주의 발언에 대한 비판의 수위도 높이고 있다.

경향신문은 민주당 경선 100일을 앞둔 지난 11일부터 ‘여 경선후보 테마탐구’란 연재를 통해 주요 정책현안에 대한 민주당 경선 후보 7명의 입장을 게재하고 있다. 8회째인 22일엔 ‘재벌 은행지분 확대’에 대한 찬성 여부를 각 주자들에게 물었다. 경향은 이같은 정책 검증 시리즈에 대해 “슬로건은 화려하고 기치는 요란하지만 국가경영을 꿈꾸고 있는 예비주자들의 정책진단 및 대안제시 능력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고 있다”며 “국민의 관심사인 국가 주요정책에 대해 이들은 어떤 평가와 비전을 갖고 있는지 테마별로 비교 정리해 본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12일부터 ‘여 주자 7인/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시리즈를 통해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각 현안에 대한 입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22일 게재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시리즈 5회째엔 ‘기여 입학제’에 대한 경선 후보들의 찬반 의견을 다뤘다. 조선은 “최근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서울 강남 8학군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면서도 해법이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는 이슈에 대해 여당 주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점검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지난 14일 ‘여 차기주자 주요 정책점검/“비서실 줄이고 연고주의 배격”’기사에서 ▷인사 ▷재정 ▷건강보험 ▷재벌 등 4개 부문의 정책에 대한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입장을 소개했다.

신문들의 이런 경선 후보 정책검증에 대해 한 신문사 정치부 기자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아직 내부 경선 단계라는 한계도 있지만, 주제를 좀 더 구체화하고 추후 각 견해의 타당성에 대해 검증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신문들은 또 지난 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 교례회’와 ‘재경 경북고 신년 모임’에서 일부 정치권 인사가 “금년은 우리 고장이 제몫을 찾을 해”라고 말하는 등 지역주의 발언이 터져 나온 데 대해 제 각각 사설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김만제 전 정책위원장의 ‘TK 당권론’에 대해 문화일보는 7일자 사설에서 “나눠먹기에 다름 아니다”라며 “한나라당의 지역기반이특정지역임을 인정한다해도 정치인이라면 할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11일자 ‘TK 분발론’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지역의 벽은 물론이고 나라의 벽까지 허물어야 생존할 수 있는 세계화 시대에 우리 국민들만 출신지역이나 학교별로 ‘제몫 찾기’라는 식의 배타주의에 스스로를 얽어맬 때 나라꼴이 어찌될 것인가”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한 신문사 정치부 기자는 이런 신문들의 논조에 대해 “지역감정 조장에 대한 사회적 비판여론이 강한 것을 반영한 것 아니겠냐”며 “이런 논조가 대선 본선에까지 지속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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