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노조 "계열사 사장, 가족 홍보에 YTN 이용"

계열사 사장 "특정인 음해 의도"

YTN 노조가 YTN 자회사 대표와 관련해 “YTN이 가족 홍보매체로 전락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위원장 권영희)는 지난 13일 발행한 노보에서 YTN플러스 류모 대표이사가 부인의 학교를 YTN과 YTN사이언스, YTN플러스를 통해 25회에 걸쳐 홍보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YTN 등이 A학교와 관련해 다룬 소재는 대부분 보도 가치와 거리가 멀다”며 “교내 활동과 학교 측이 주최한 행사가 대부분이었고 학생과 멘토단 등 학교 관련 인사들을 자주 소개했다”고 전했다.

 

또한 노보에 따르면 YTN플러스는 류 대표의 친누나가 운영하는 B식당에 대해 두 차례 홍보성 기사를 실었다. 노조는 “B식당이라는 상호가 기사 제목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이 시대의 착한 맛집’, ‘수익 증대만을 추구하는 요즘 시대에 오래된 맛과 신뢰로 승부’ 등의 극찬이 동원됐다”고 했다.

 

노조의 문제제기 직후 류 대표는 해당 기사와 영상들을 삭제했다.

 

노조는 “인터넷을 통해 YTN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YTN플러스가 곧 YTN”이라며 “YTN 본사 차원의 진상조사와 대응이 필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성명을 통해 “사주가 있는 언론사에서도 사주의 부인 기사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사주의 누나 가게가 버젓이 기사로 홍보되는 사례는 접해보질 못했다”며 “YTN 경영진과 YTN플러스 이사진은 즉각 류씨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이에 대해 사내게시판에 해명 글을 올리고 “특정인을 음해하려는 의도”라며 적극 반박했다.

 

류 대표는 “(25건 가운데) 14건은 방송뉴스가 아닌 YTN플러스의 온라인 기사로 작성된 것이며 YTN사이언스에 나간 11건도 단신이나 리포트 안에 이 학교의 이름이 언급됐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홍보’ 기사로 매도한 것”이라며 “온라인 기사는 신상품 소개와 인물 인터뷰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류 대표는 B식당 관련 기사에 대해서도 “B식당은 대구에서 제일 오래된 식당 중 하나로 이미 20여년 전부터 주요 방송과 신문을 통해 알려진 유명 식당”이라며 “또한 플러스취재팀이 이 기사작성을 위해 별도 출장을 간 게 아니라 다른 취재를 위해 출장을 갔다가 일을 마치고 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다가 다른 방송사와 신문들이 다룬 게시물을 보고 기사를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즉각적인 사과와 노보에 자신의 반론을 실어줄 것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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