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노조(위원장 최성진)가 ‘2주 현장실습’이 포함된 수습기자 공채와 관련해 조합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5%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한겨레 노조는 5일 노보를 통해 “5월26일~7월1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주간 현장실습이) 지원자의 인권을 고려하지 않은 가혹한 평가 제도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측면이 크다’는 답변이 117명(65.5%), ‘오랜 기간 함께 일할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는 의견은 55명(31.1%)이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6일로 예고된 현장실습 시행은 합격자 실습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76명(42.9%)로 가장 많았고 현행대로 추진하자는 의견은 54명(30.5%), 현장실습 취소는 46명(26%)이었다”며 “현행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외하면 10명 중 7명(68.9%)이 탈락자를 전제로 한 현행제도의 추진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어 “현장실습의 부정적인 측면이 크다는 응답을 하면서도 ‘2주 현장실습’ 현행추진을 택한 조합원 중에서는 “되돌리긴 늦었다”, “외부에 공표한 만큼 현행대로 추진하되 내년부터 개선했으면” 등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여론조사의 결과대로라면 폭넓은 사내의견을 수렴했다는 사쪽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여론조사는 전 사원 554명(휴직자, 계약직 등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2%였다”고 덧붙였다.
또 노조는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현장실습제도를 실시했거나 실시하고 있는 다른 언론사 기자들의 목소리도 함께 실었다.
1999년 3개월의 인턴 기간을 거쳐 신입 기자를 선발한 국민일보, 2007~2008년 5일간 인턴 평가를 진행한 YTN, 올초 공채에서 2주 현장실습을 실시한 CBS 노조 관계자들은 모두 “지원자의 인권을 무시하는 가혹한 제도인데다 ‘더 좋은 인재를 뽑겠다’는 취지를 달성할 수 있는 수단도 아니었기에 폐지했다(폐지할 예정이다)”고 현장실습 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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