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광주일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행남자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광주지방법원 제2파산부(부장판사 박길성)는 지난 7일 광주일보의 영업 양·수도 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행남자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마감된 광주일보 매각에는 행남자기 컨소시엄과 건설업체인 G모 업체, S모 업체 등 3개사가 참여했다.
행남자기는 생활도자기 제조 및 판매를 하는 중소기업으로 연간 매출은 400억원대다. 행남자기 컨소시엄은 투자계획 및 재무건전성, 언론의 공공성 증진, 직원 고용승계 및 복리후생 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한 광주일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평가위원회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됨에 따라 행남자기 컨소시엄과 광주일보 측은 양해각서 체결과 정밀 실사를 거쳐 오는 17일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광주일보는 2010년 모 회사인 대주건설의 부도 이후 지난해 한 회사로 묶여 있던 함평 다이너스티골프장 회원권 반환 요청으로 경영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지난해 8월21일 광주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광주지법은 지난해 9월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한 후 최근 삼정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인수 의향서를 접수 받았다.
광주일보 노조는 지난 1일 자사 1면 광고를 통해 “건설업체는 광주일보를 정상화할 수 있는 새 사주가 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며 건설업체의 광주일보 인수를 반대하고 나섰다. 광주·전남 지역 신문들도 사설을 통해 건설업체의 광주일보 인수 가능성을 우려했다.
윤현석 광주일보 노조위원장은 “법정관리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많은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는데 광주일보는 상대적으로 그런 면이 덜했다”며 “십 수년째 광주일보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기대가 된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앞으로 잘 해나갈 것 같다”고 밝혔다.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