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JIBS제주방송지부의 파업이 노사 협상 타결로 77일 만에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JIBS지부 조합원들은 2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JIBS 노사는 지난 1일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 합의안을 도출했고, JIBS지부는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합의안에 대한 설명과 토론을 거쳐 총회 참석 조합원 98%의 찬성률로 합의안을 승인했다.
지난 3월18일 △신사업 투명성 확보와 방송 연계 방안 제시 △방송 제작환경 개선 △근로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던 JIBS지부는 이번 임단협에서 핵심 요구 사항을 대부분 쟁취했다고 밝혔다.
먼저 노사는 오는 30일까지 공정방송협의회 구성 및 공정방송 강령을 제정해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320억원의 유보금이 투입된 신사업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조가 참여하는 신사업추진위원회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신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은 제작환경과 노동조건 개선에 우선 사용토록 명시했고 지역사회 기여 방안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방송 제작환경 개선과 관련해서는 2015년 가을 개편까지 표준제작비 규정을 정비해 제작 여건을 개선하고 제작 보조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노사협의회를 통해 제작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근로여건 개선과 관련해서는 2014년 임금은 연봉총액 평균 5%를 인상하고 2017년에는 통상임금 기준으로 CJB청주방송 수준에 이르도록 합의했다. 자기계발비와 장기근속 포상, 가족수당, 위험지역취재수당, 주거안정자금 운용 등 기타 복리후생 조항들도 이번에 신설하기로 했다.
부현일 지부장은 “협상에 미진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파업을 하면서 공정방송에 대한 자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이번 파업을 계기로 지역 방송의 공적 책임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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