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BS제주방송지부의 총파업이 20일로 64일째를 맞으면서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 3월18일 △방송 제작환경 개선 △신사업 투명성 확보와 방송 연계 방안 제시 △근로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한 지 어느새 두 달을 훌쩍 넘긴 것이다.
현재 노조와 사측의 최대 쟁점은 임금이다. 노조는 2016년까지 CJB청주방송 임금 수준으로 맞추기로 한 2012년 단체협약을 이행하길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최근 단계적 이행방안 로드맵을 제시했다가 그마저도 철회한 상태다. 부현일 지부장은 “임금과 관련해 노조는 매번 양보해왔고 조정안을 내놨지만 회사는 기존안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기자협회보는 제주도내 기자들이 JIBS 노조원들에게 보내는 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도내 기자들은 장기간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JIBS 노조원들이 반드시 승리하길 기원하며 JIBS의 공정 방송을 하루 빨리 보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태경 한라일보 기자는 “사회의 공기 역할을 해야 할 동료 기자들이 현장에서 함께 하지 못해 참 안쓰럽기만 하다”며 “곧은 기자정신으로 지금의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현장에서 함께 마주하는 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상민 한라일보 기자도 “오늘의 눈물겨운 투쟁이 JIBS가 건강한 언론사로 거듭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JIBS 경영진이 소속 기자들의 요구를 묵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자도 있었다.
고대로 제주도기자협회장은 “경영진은 구성원들이 피땀으로 축적한 유보금 320억원 전액을 신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하면서도 사원들에게 고통 분담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심지어 뉴스 제작에서 기본적인 취재 윤리마저 저버리고 있다. 이는 공기로서 언론의 역할을 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JIBS지회 소속 기자들이 저널리즘 구현을 통해 뉴스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JIBS에 내재된 각종 불합리한 관행과 문제점들을 개선했으면 한다”며 “JIBS지부의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JIBS가 하루빨리 정상화돼 공정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기자의 응원도 있었다. 문정혁 제주일보 기자는 “하고 싶은 말, 할 수 있는 말을 전하는 공정한 보도, 좋은 방송을 하루 빨리 보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