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광주 민심 지금 야당으론 안돼"

[4월30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오늘의 말말말

“문재인 대표, 민심 읽기 굉장히 부족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서 4.29 재보궐 선거의 야당 참패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선거에 대한 준비와 민심을 읽는 부분이 부족했다며.

 

“문재인 대표, 야당 구태의연한 패권주의 버리고 전면쇄신해야”
-천정배 광주서구을 당선자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이번 참패에 대해 문재인 대표의 진정성은 인정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취임 이후 공천이나 선거 대처 과정을 새롭게 했다면 질 수 없는 선거였다며.

 

“야당 텃밭에 경쟁체제 도입 큰 의미”
-오신환 서울 관악을 당선자가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야당의 텃밭이자 여당의 무덤이라 불렸던 서울 관악을에 입성한 데 대해 27년간 야당이 독주했던 관악을 주민들이 변화를 요구한 민심이 반영됐다면서.

 

“아베 연설 뻔뻔…미국에 듣기좋은 말 늘어놔”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일본의 아베 총리가 미의회에서 가진 상하원 합동연설에 대해 잘못한 것은 하나도 이야기하지 않고 미국에 대해서는 겸손하게 듣기 좋은 말만 늘어놓고 아시아국가에 대해서는 한수 낮은 국가들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며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면서.

4.29 재보궐 선거는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4곳 중 새누리당 3곳, 무소속 1곳이 당선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참패했다. 야당의 텃밭이었던 서울 관악구을에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정동영 후보를 꺾었다. 인천 서구강화군을에는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 경기 성남시중원구에는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당선됐다. 광주 서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야당을 누르고 당선됐다.

 

서울 관악을에서 야당을 제친 오신환 당선자는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27년 동안의 기다림 끝에 위대한 선택을 해준 관악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임기는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신발 끈을 조여매고 국회와 지역을 뛰어다니며 관악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야권의 텃밭으로 불렸던 관악을인 만큼 여당의 승리라는 이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 당선자는 “야당 텃밭이었던 지역에 한마디로 경쟁체제를 도입한 것이 가장 큰 의미”라며 “과거 19대 총선에서 65:35의 구도로 새누리당 열세 지역이었는데, 이번에는 야당의 분열로 55:45 정도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27년간 야당이 독주하면서 관악을은 너무나 낙후되고 정체돼 있었다”며 “지역주민들이 이번만큼은 변화를 요구했고, 관악 발전을 외친 민심이 반영된 것이다. 이제 야당의 텃밭이라는 개념과 오만한 정치가 아닌 진정 주민을 섬기는 정치와 지역 발전을 이뤄내는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4.29 재보선 투표가 끝난 29일 저녁 서울 관악구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사무실에서 오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모임의 정동영 후보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으로 야권이 분열된 반사 이익이라는 평가도 있다. 오 당선자는 “그런 부분도 없지 않다”며 “야권이 분열됐기 때문에 당선될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도 있다. 다만 그것만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염원했던 목소리가 반영된 점도 있다”고 말했다.

 

야당은 재보선 완패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오 당선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정쟁으로 악용했다고 본다”며 “주민들의 높은 정치의식 속에 도리어 역풍이 분 것 같다. 특히 재보선 지역들은 낙후되고 어려웠던 지역이고,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원죄를 갖고 있다. 국민들이 야당 전체에 대한 회초리를 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의 승리로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흐지부지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오 당선자는 “정치권 전체가 각성하고 국민들에게 진상규명을 통해 명명백백 알려야 한다”며 “검찰에서는 정확하고 신속하게 수사에 박차를 가해야한다”고 말했다.

 

유감 표명에 그친 대통령 메시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드러난 내용이 없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며 “여야를 아울러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차후 진행과정 속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대통령이 언급하리라 생각 한다”고 말했다.

 

오 당선자는 “관악은 너무나 낙후돼 있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 산적해있다”며 “교통문제와 1인가구의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의논하고, 국회 차원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확인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로스쿨이 왜곡돼서 운영되고 있는데, 사법시험 존치에 국민 동의를 얻어 꼭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광주 서구을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당선됐다. 천 당선자는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광주 서구을 유권자들이 위대한 승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오직 유권자 뜻을 따르고 대변할 것”이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야당의 심장부인 광주인 만큼 새정치민주연합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결과는 52.37%로 천 당선자는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천 당선자는 “광주 민심 자체가 지금의 야당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특히 광주나 호남 정치에 대해 기득권에 취해 있으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국민들이 회초리를 든 것”이라며 “정신을 번쩍 차리고 전면 쇄신해서 비전을 제시하고 패권주의를 극복하라는 강력한 민심의 경고”라고 말했다.

 

▲4·29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광주 서구 을에 당선된 무소속 천정배 당선자가 29일 오후 광주 서구 금호동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성완종 리스트’에 정부 핵심 실세들이 연루돼 있어 야당이 유리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결과는 전패였다. 천 당선자는 “성완종 리스트 이후 부패에 대한 국민 심판 여론이 매우 강력하다”며 “제대로 된 심판을 이끌기에는 야당의 무능과 구태의연함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서울 관악을과 성남 중원은 야당이 질 수가 없는 곳이다. 그러나 구태의연한 공천 등으로 계파 패권을 넘지 못한 것 같다”며 “새누리당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라기보다 야권이 수권세력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천 당선자는 “분명한 것은 박근혜 정부나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 결과가 부패에 대한 면죄부를 줬다고 생각하면 민심을 잘못 파악하는 것”이라며 “차제에 국회 비리, 부정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도록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확실하게 문책과 단죄가 있어야 한다.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는 “선거 때문이라기보다는 지금 검찰이 정권의 시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걱정”이라며 “이완구 전 총리나 홍준표 경남지사의 경우 명백히 증거 인멸의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를 봤다. 빨리 구속 수사를 해야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인데 아직 소환도 하지 않고 있다. 빨리 특검 수사를 하고 그전까지 검찰이 신속한 초동 수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의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묻자 “아무래도 문재인 대표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천 당선자는 “하지만 야당의 계파 패권정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지난 10여년간 고질적으로 자리 잡았고, 문 대표가 최대 계파의 수장으로 책임이 큰 것도 분명하다. 당 자체로는 도저히 쇄신이 불가능한 상태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 내부 계파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민주주의의 정당을 만들라는 민심의 회초리”라며 “확실히 성찰하는 모습과 쇄신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당선자는 “내년 총선 때까지 광주를 중심으로 뉴 DJ를 이을만한 인재를 널리 모으고 확실한 비전을 가진 세력을 만들어서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 것”이라며 “유권자들께 실질적인 선택의 권리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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