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조준희 사장이 취임 이후 첫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배석규 전 사장 체제에서 노사 갈등으로 배제됐던 기자들이 간부급에 올라 화합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 반면 불공정 보도 논란에 중심에 있던 인물들을 요직에 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인사에는 본부장 직이 신설됐다. 경영과 보도 전담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경영본부장에 이홍렬 TV사이언스 본부장, 보도본부장에 김익진 경영기획실장이 임명됐다. 경영기획실은 기획조정실로 이름을 바꿨다. 2008년 해직됐다가 지난해 복직해 심의실로 발령 났던 우장균 기자는 웨더본부 편성제작팀장을 맡았다.
YTN관계자는 “조 사장이 ‘적소적재’ 인사를 강조하는 만큼 과거처럼 노조활동 등이 잣대가 아니라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라며 “조직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공정 보도 논란을 일으킨 인물들이 승진하며 내부에서 “개탄스럽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홍렬 경영본부장은 2013년 보도국장 당시 ‘국정원 댓글 특종’ 불방 사태가 벌어졌고, 이동우 취재1부국장(전 정치부장)은 가족 사업체 홍보 보도, 김종균 정치부장(전 청와대 출입기자)은 지난해 친정부 리포트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YTN노조는 20일 성명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기대했던 수많은 사원들이 또다시 보도를 농단한 이들이 득세하게 된 상황을 보고 신임 사장에게 어떤 감정을 갖게 될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YTN 한 기자는 “융합하려는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완전한 혁신은 아니었다”며 “인사에 따른 역할과 행보가 어떨지 앞으로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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