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2015 세계기자대회’에 참가한 60개국 100여명의 기자들은 공식일정 마지막 날인 지난 17일,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찾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했다.
이들은 뉴스로만 접했던 ‘냉전 시대’의 산물인 판문점을 두 눈으로 확인하면서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해 남북 평화통일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했다.
외국 기자들은 이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안보견학관에서 JSA경비대대의 역사와 역할 등에 대해 약 30분간 브리핑을 받고 난 뒤 판문점을 방문했다.
특히 이들은 하나의 ‘선’을 두고 남북이 대치하는 판문점에서 분단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헝가리 미클로스 제니 ‘인덱스’ 기자는 “같은 민족인데 다른 나라로 나뉘어 서로 대치하면서 적대시하고 있는 게 이상하다”며 “통일은 매우 복잡한 문제지만 통일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외국 기자들은 자유의 집,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T2)을 거쳐 한국전쟁 당시 포로 송환이 이뤄졌던 ‘돌아오지 않는 다리’ 등을 둘러봤다.
기자들은 판문점 방문 이후 JSA안보견학관으로 돌아오는 내내 질문을 쏟아냈다. 판문점 경계선에 북한 군인이 몇 명 정도 서 있는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남측 지역에 위치한 대성동 자유 마을과 북측 지역 기정동 마을에 주민이 얼마나 거주하고, 어떤 농작물을 심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대성동 자유의 마을과 기정동 마을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인접한 곳이지만 왕래는 허용되지 않는다.
지난 30년간 DMZ에 다섯 번 방문한 플레밍 잇젠 덴마크 ‘폴리티켄 뉴스페이퍼’ 에디터는 “1984년 처음 남한을 방문해 지금까지 총 7차례 왔고 1985년엔 북한을 가봤다”며 “DMZ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한반도는 통일 독일의 경험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남북의 경제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통일로 인한 타격이 엄청날 것이다. 사전에 경제적인 준비가 잘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이해 ‘분단 70주년, 한반도의 통일을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6박7일간 서울과 부산, 대구 일대에서 열렸다. 매년 열리는 세계기자대회는 한반도와 세계 평화 증진 및 저널리즘 발전 등을 모색하는 ‘장’일 뿐 아니라 한국을 세계로 알리는 ‘창’ 역할을 해 왔다.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은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 차원에서 여느 해보다 훨씬 짜임새 있게 세계기자대회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는 한국 기자들의 참여 폭을 넓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 세계 기자들의 소통의 장이 되도록 한국기자협회가 지혜를 더 모아야 하고, 세계기자대회에 대한 각계의 관심도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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