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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주기를 맞아 지난 18일 서울광장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던 추모행사 참여자들과 경찰들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유족을 포함한 1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동원해 행진을 가로막아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인 고 도언군의 엄마 이지성씨는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16일부터 광화문 현판 앞에 있었는데 완전히 우리를 고립시켰다”며 “음식이나 물도 반입이 안 되고 하물며 화장실도 못 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막아서 담요를 동그랗게 만들거나 점퍼를 벗어서 가리고 볼일을 봤다”며 “인권침해라고 말해도 자꾸 경찰 병력만 추가시키고 비켜주지 않았다. 그래서 경찰들에게 ‘집에 가서 당신들의 엄마들에게 세월호 유가족 화장실 가는 것을 막았다. 노상방뇨 시켰다’고 꼭 말하라고 했다. 하물며 화장실까지 가는 걸 막는다면 대한민국은 바뀔 수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차벽에 둘러쌓인 상태에서 이 씨는 경찰버스 밑으로 들어갔다. 이 씨는 “경찰이 차벽을 쌓고 저희를 다 막았기 때문에 차 밑에 들어갔다. 들어가서는 ‘아니 내가 무슨 죄가 있나. 내 딸 죽은 이유를 알고 싶다는데, 진실을 알고 싶다는데 왜 우리를 때리며 연행을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실만 밝혀진다고 하면 저희는 아이들이 했던 것처럼 가만히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진실을 알려주지 않으니까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거다. 진실을 밝히고자 움직이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서울광장에서 청와대로 행진하는 행사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뿌리며 과잉진압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씨는 “저도 바로 체포돼서 연행됐다”며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는데 얼굴 정면에 캡사이신을 쏘고, 머리채를 잡고 비틀어서 주저앉혔다”고 말했다. 이 씨는 “주저앉힌 상태에서는 캡사이신을 바른 장갑으로 제 눈에 비볐다”며 “그리고 강제로 끌어내면서 ‘저거 꺼내, 저거 끄집어내’라고 했다. 저는 유가족이 아니라 ‘저거’였다. 끌려 나와서는 강제로 양팔을 뒤로 비틀어 꺾인 상태에서 무릎이 꿇리고 머리가 바닥에 부딪혔다. 그 상태로 호송차에 이송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캡사이신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따갑고 아프다. 알레르기 반응도 나온다. 유가족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쐈다”며 “물 대포와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찰 측에서는 ‘불법폭력집회’라서 물대포 대응을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씨는 “평화적인 추모집회였다. 폭력을 먼저 사용하지 않았고 평화적으로 움직였는데 경찰은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며 “세월호를 기억하고 잊지 않은 분들이 저희 때문에 너무 많이 다쳤다. 그래서 18일 밤에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이 만났을 때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 한마음으로 대해준데 감사하며 무슨 말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위 동조자와 극렬행위자를 끝까지 추적해 사법 처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씨는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나라에서 대한민국과 싸운 것”이라며 “몸 하나로 거대한 경찰들과 싸웠다. 폭력을 쓰거나 불법 집회를 한 것이 아닌데 경찰은 과도하게 저희를 폭력으로 진압했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 시민들을, 유가족을 강제로 끝까지 처벌하겠다고 말하기 이전에 경찰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먼저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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