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밝혀달라는데 왜 가로막는가"

[4월20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오늘의 말말말

 

“성완종 리스트, 야당 끼워팔기 하면 슈퍼특검 불가피”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이완구 총리가 사퇴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해임건의안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자꾸 야당 끼워 팔기를 하는 것은 전형적인 물타기라면서.

 

“이완구 총리, 지금까지 한 거짓말만으로도 정상적 직무수행 불가능”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해 이완구 총리가 말을 많이 바꾸고 사태를 증폭시켰다면서 국민에 대한 도리를 지켜 자진 사퇴해야 한다며.

 

“이완구 총리 스스로 결단해야…기다려달라는 여당, 국민 설득에 한계”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서 이완구 총리 거취는 박근혜 대통령 순방 전에 결정했어야 했다며 이후까지 기다려 달라는 것은 일방적으로 당이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민을 설득하기에 한계가 있다면서.

 

“성완종, 노무현 대통령 때 2번 사면…문재인 대표 입 다무는 것이 맞다”
-정미경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사면 복권과 관련해 문재인 대표도 성완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야당이 정치적 주도권을 갖고 싶어서 총리 해임건의안을 내는 것 같다며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문 대표는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며.

 

“새누리당 요청으로 사면해준 것을 문재인 대표에게 뒤집어씌워…적반하장”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성완종 전 회장의 2008년 1월1일자 사면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인데 엉뚱하게 문재인 대표에게 뒤집어씌우며 여당이 물타기를 하고 있다면서.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지난 18일 서울광장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던 추모행사 참여자들과 경찰들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유족을 포함한 1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동원해 행진을 가로막아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인 고 도언군의 엄마 이지성씨는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16일부터 광화문 현판 앞에 있었는데 완전히 우리를 고립시켰다”며 “음식이나 물도 반입이 안 되고 하물며 화장실도 못 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막아서 담요를 동그랗게 만들거나 점퍼를 벗어서 가리고 볼일을 봤다”며 “인권침해라고 말해도 자꾸 경찰 병력만 추가시키고 비켜주지 않았다. 그래서 경찰들에게 ‘집에 가서 당신들의 엄마들에게 세월호 유가족 화장실 가는 것을 막았다. 노상방뇨 시켰다’고 꼭 말하라고 했다. 하물며 화장실까지 가는 걸 막는다면 대한민국은 바뀔 수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광장을 출발해 광화문으로 행진을 시도하는 세월호 1주기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경찰버스를 끌어당기자 경찰이 물대포를 살포하고 있다. (뉴시스)

 

차벽에 둘러쌓인 상태에서 이 씨는 경찰버스 밑으로 들어갔다. 이 씨는 “경찰이 차벽을 쌓고 저희를 다 막았기 때문에 차 밑에 들어갔다. 들어가서는 ‘아니 내가 무슨 죄가 있나. 내 딸 죽은 이유를 알고 싶다는데, 진실을 알고 싶다는데 왜 우리를 때리며 연행을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실만 밝혀진다고 하면 저희는 아이들이 했던 것처럼 가만히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진실을 알려주지 않으니까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거다. 진실을 밝히고자 움직이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서울광장에서 청와대로 행진하는 행사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뿌리며 과잉진압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씨는 “저도 바로 체포돼서 연행됐다”며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는데 얼굴 정면에 캡사이신을 쏘고, 머리채를 잡고 비틀어서 주저앉혔다”고 말했다. 이 씨는 “주저앉힌 상태에서는 캡사이신을 바른 장갑으로 제 눈에 비볐다”며 “그리고 강제로 끌어내면서 ‘저거 꺼내, 저거 끄집어내’라고 했다. 저는 유가족이 아니라 ‘저거’였다. 끌려 나와서는 강제로 양팔을 뒤로 비틀어 꺾인 상태에서 무릎이 꿇리고 머리가 바닥에 부딪혔다. 그 상태로 호송차에 이송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캡사이신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따갑고 아프다. 알레르기 반응도 나온다. 유가족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쐈다”며 “물 대포와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찰 측에서는 ‘불법폭력집회’라서 물대포 대응을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씨는 “평화적인 추모집회였다. 폭력을 먼저 사용하지 않았고 평화적으로 움직였는데 경찰은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며 “세월호를 기억하고 잊지 않은 분들이 저희 때문에 너무 많이 다쳤다. 그래서 18일 밤에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이 만났을 때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 한마음으로 대해준데 감사하며 무슨 말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위 동조자와 극렬행위자를 끝까지 추적해 사법 처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씨는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나라에서 대한민국과 싸운 것”이라며 “몸 하나로 거대한 경찰들과 싸웠다. 폭력을 쓰거나 불법 집회를 한 것이 아닌데 경찰은 과도하게 저희를 폭력으로 진압했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 시민들을, 유가족을 강제로 끝까지 처벌하겠다고 말하기 이전에 경찰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먼저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강진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