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의 정상이 59년 만에 악수를 나눴다. 13일 조간신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1일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만난 사진을 실었다.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는 59년만의 ‘역사적인 회동’을 조명했다. 서울신문은 “59년 만에 성사된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됐으며, 두 지도자는 최근 진행 중인 국교정상화 조치에 대해 깊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50대의 젊고 키가 큰 오바마 대통령과 80대의 키 작은 노인인 카스트로 의장은 양국의 국기(國旗)도 없는 작은 방에서 작은 원형 탁자를 사이에 두고 59년 만에 미-쿠바 간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카스트로 의장에서 ‘열린 마음과 예의범절의 소유자’라고 하자 카스트로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정직한 사람이다. 나는 그의 인생을 존경한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만남은) 정말로 역사적인 만남이다.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카스트로 의장도 ‘쿠바의 인권과 언론 자유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화답했다. 앞서 두 나라 정상은 작년 12월 국교 정상화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미국과 쿠바 정상이 만난 것은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 혁명을 일으키기 전인 1956년 이후 무려 59년 만이자 양국이 국교를 단절한 1961년 이후 54년만이다”고 밝혔다.
세월호 1주기를 3일 앞두고 신문들은 관련 사진과 기획을 담았다. 경향신문은 ‘이루지 못한 귀향’이라는 제목으로 박래용 경향신문 편집국장이 제주에서 단원고까지의 길을 다녀온 기사를 게재했다. 경향신문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봄꽃이 만개한 학교 앞에서 엄마 품에 안기는 모습을 그려본다”며 “이루지 못한 귀향을 완성하기 위해 아이들이 가지 못한 그 길을 간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잊지 않겠습니다’의 제목으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닷새 앞둔 11일 오후 전남 조도면 병풍도 북쪽 1.8마일 해상에는 하얀 국화 너머 노란 부표만이 세월호 침몰 위치를 알리고 있다”며 “이날 사고 해역을 찾은 4ㆍ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들은 노란 리본이 묶인 하얀 국화꽃을 바다에 던지며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고 밝혔다. 이어 “1년 전 차디찬 바닷속에서 생명이 꺼져가던 아이들이 ‘도대체 왜 내가 이렇게 죽어야 해요?’라고 물었다”며 “1년 뒤 별이 된 아이들이 다시 묻는다. ‘지금은 안전한가요?’”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이젠 희망을 인양하자’ 제목으로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역에서 ‘세월’이라고 적힌 노락색 부표가 파도에 흔들리고 있는 사진을 실었다. 중앙은 “바다의 격랑은 지난 1년간 대한민국의 마음과 닮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온갖 감정이 뒤엉켜 요동쳤다”며 “세월호 1년에 대한 블로그와 트위터 1463만 건을 분석했다. 국민의 마음은 사건 초기 ‘불안ㆍ분노’에서 ‘위로ㆍ응원’ ‘힘듦’으로 옮겨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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