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BS제주방송지부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지 14일이 지났지만 노사 간 협상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단체협약과 관련해 노사 간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측은 2014년 11월19일부터 14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해왔던 단협안을, JIBS제주방송지부는 14차 안보다 수정해 새롭게 회사에 제시한 단협안을 협상의 기준으로 두고 있다.
송정일 JIBS제주방송 상무는 “그동안 협상이 진행된 만큼의 수준에서 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그 수준에서 보완하고 수정할 용의는 있다. 다만 노조가 새롭게 제시한 수정안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현일 JIBS제주방송 지부장은 “사측은 지역 대표자들이나 전국 대표자들과 면담을 할 때는 조속한 시일 내 교섭에 임하겠다고 말하지만, 막상 협상할 때는 우리가 수정해 제시한 안보다 더 후퇴된 안을 보내온다”며 “사측의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 노조를 우습게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JIBS제주방송지부는 지난달 27일 파업 10일차를 맞아 파업뉴스를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유튜브에 올린 파업뉴스를 통해 KBS, 연합뉴스 등 전국 언론사 노조들의 파업 지지와 사옥 일대에 걸려 있는 파업지지 현수막 등을 소개했다.
파업뉴스 이외에도 조합원들은 기존 방송을 패러디한 ‘파업 혼저옵서예’를 비롯해 공포영화 예고방송처럼 만든 ‘13년의 울분, 더 이상 못참겠다’ 등 다양한 영상들을 선보이고 있다. 부현일 지부장은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고 격려를 호소하기 위해 영상을 만들고 있다”며 “정해진 제작 일정은 없고 만드는 대로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